한때 40% 넘던 독일차 비중 30%로 ‘뚝’…부동의 1위 자리 내줬다
BYD 앞세워 시장 판도 바꾼 중국, 지커·샤오펑 등 후발주자도 가세
최근 도로 위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특정 브랜드 자동차들이 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차들의 정체는 바로 중국산 자동차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소수만 찾던 중국산 자동차가 이제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오랫동안 ‘수입차=독일차’라는 공식을 지켜온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독일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는 사이, 중국이 그 자리를 빠르게 차지하는 모양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통계는 이런 변화를 명확한 수치로 보여준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독일차 아성이 무너진 이유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중국산 자동차는 총 7만9444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시장의 41.2%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4878대)과 비교하면 127.8%나 폭증했다.
반면, 부동의 1위였던 독일산 자동차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상반기 독일차 신규 등록대수는 5만79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보다 더 뼈아픈 것은 시장 점유율 하락이다. 지난해 40.3%에 달했던 점유율은 올해 30.1%까지 10.2%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산(15.5%→12.4%)과 일본산(7.8%→6.5%) 자동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중국산 자동차가 무서운 속도로 채운 것이다.
BYD가 시장 재편을 주도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약진 중심에는 단연 BYD가 있다.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BYD는 올해 상반기에만 1만1675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진출 약 1년 만에 미국의 주요 브랜드를 넘어선 결과다.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7월까지 BYD의 누적 등록대수는 1만45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20% 증가했다. BYD의 성공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장을 넘어, 중국산 자동차 전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제 시장에서 BYD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이는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명백한 신호다.
새로운 중국 브랜드가 몰려온다
BYD의 성공적인 안착은 다른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의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지난 6월 SUV 모델 ‘7X’를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한 달 만에 예약 건수가 1000대를 넘어서며 초기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
샤오펑(Xpeng)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만약 지금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과거에는 없던 중국 브랜드가 현실적인 선택지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BYD에 이어 새로운 주자들이 가세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제조국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일 브랜드 일색이던 시장 구도가 다변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 역시 넓어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