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5번째... “감방 대장 불만족시켜 살해” vs “강제 장기적출” 흉흉한 소문, 공안 “가짜뉴스”

크리스 사망설, 이번엔 ‘장기적출’? 13년형 복역 중인 엑소 출신 우이판의 5번째 사망 루머가 확산 중. 중국 당국은 “가짜뉴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또 죽었다?”... 4년간 5번째, 지긋지긋한 ‘사망설’

그룹 엑소(EXO)를 이탈해 중국에서 활동하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은 크리스 우(우이판·34). 그가 또다시 ‘사망설’의 주인공이 됐다. 4년 동안 벌써 5번째다.

최근 대만 산리뉴스 등 중화권 매체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크리스 우의 사망 루머를 보도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다. 자신을 ‘수감 동료’라고 주장한 한 익명 이용자는 “크리스 우가 감방 내 대장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살해당했다”는 자극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굶어 죽을 리가”... 엉뚱한 댓글, ‘장기 적출’ 의혹으로 비화

‘살해설’ 외에도 “장기간 단식 투쟁으로 신체가 약해져 숨졌다”는 루머도 동시에 확산됐다. 그런데 이 루머에 대만의 한 금융 인플루언서가 “우이판이 스스로 굶어 죽을 리가 있겠냐”며 비꼬는 댓글을 달면서 논란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이 댓글을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한 암시로 해석하기 시작한 것. 최근 중국 내 유명 인사들의 의문스러운 실종과 불투명한 교정 시스템에 대한 공포가 맞물리면서, ‘장기 적출’이라는 끔찍한 시나리오는 온라인상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中 공안 “전부 조작”... 정보 차단이 키우는 ‘가짜뉴스’

논란이 격화되자 중국 장쑤성 공안 당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관련 게시물과 사진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 우는 2022년 1심에서 총 1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 기각으로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 뒤에는 캐나다로 추방될 예정이다.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엑소(EXO)출신 크리스 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한 현지 블로거는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정보 차단과 인터넷 검열 탓에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하기가 극도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철의 장막’ 뒤에 가려진 진실 공방 속에서, 크리스 우의 사망설은 앞으로도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