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 시간과 양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몸의 반응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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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의 시작을 바꾸는 음료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많은 사람에게 활력의 신호가 됩니다. 하지만 아침 한 컵으로 끝나지 않고,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몸 곳곳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각성 효과부터 갑작스러운 피로감, 잦은 화장실 방문까지, 커피는 시간대별로 우리 몸에 뚜렷한 영향을 남깁니다.

각성 효과가 강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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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금만으로도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카페인은 심박수를 높이고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며, 근육 떨림이나 초조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잔을 마시면 이러한 반응은 더욱 뚜렷해지며, 특히 공복에 섭취할 경우 자극이 더 강해진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아침 화장실을 재촉하는 작용

커피는 장 운동에도 빠른 영향을 미칩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신 뒤 갑작스럽게 배변 욕구가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장 운동이 느린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평소 변비가 없다면 커피의 완하 작용이 과하게 나타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은 소변량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 화장실을 더 자주 찾게 만듭니다.

점심 무렵 찾아오는 ‘카페인 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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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피로 시작한 활력이 점심쯤 갑자기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카페인이 뇌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과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다가, 카페인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 누적된 아데노신이 한꺼번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로감이 급격히 증가하고, 집중력 저하·짜증·머리 통증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늦은 오후 커피가 잠을 훔치는 이유

카페인은 체내에 최대 10~12시간까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밤 시간대의 수면 구조가 어지러워지기 쉽습니다. 깊은 잠이 줄고 얕은 수면이 늘어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후 2시 이후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숙면 유지뿐 아니라 다음 날의 피로 누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커피 종류에 따라 다른 카페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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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라고 해서 모두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원두 종류, 농도, 추출 방식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크게 달라지고, 심지어 디카페인 커피에도 생각보다 많은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적인 음료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섭취량을 관리하려면 자신이 마시는 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섭취 패턴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

커피는 적정량을 섭취하면 기분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과다 섭취는 불안감, 수면 장애, 장 운동 이상 등 여러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경우,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보고 커피 섭취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피가 주는 긍정적 효과를 누리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균형 잡힌 섭취가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