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끝나자마자 병원 직행했다”… ‘예능 대부’ 이경규, 스텐트 시술 고백
15년 만에 만난 ‘붕어빵’ 아들 앞에서 털어놓은 아찔했던 그날의 기억
사진=유튜브 ‘갓경규’ 캡처
‘예능 대부’ 이경규가 과거 방송 녹화 중 심장에 이상 신호를 느끼고도 촬영을 마친 뒤 스텐트 시술을 받았던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이경규가 깜짝 놀란 15년 전 아들의 폭풍 성장 (서울대 재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경규는 과거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정은표의 아들 정지웅과 15년 만에 재회했다.
훌쩍 자라 군 복무까지 마치고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지웅을 보며 이경규는 감회에 젖었다. 이경규는 “15년 전 ‘붕어빵’ 촬영 당시에는 군대 얘기는 상상도 못 했다. ‘그만 먹어라’고 놀리면 울곤 했는데”라며 추억을 회상했다.
녹화 중 찾아온 심장 이상 신호
정지웅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경규 아저씨 화내는 거밖에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많은 아이를 데리고 방송하는 게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 군대에서 후임 교육시키는 것도 힘든데”라며 이경규의 노고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경규의 직업관으로 이어졌다. 정지웅이 “좋아하는 일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고 묻자 이경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다 보니 돈이 따라왔다고 핑계를 대지만, 돈이 저절로 따라오진 않는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이경규는 “‘붕어빵’ 한창 녹화할 때 심장이 막혔었다”며 “녹화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고 다 마치고 병원에 가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방송에 대한 책임감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책임감 하나로 버텼던 예능 대부
이경규의 고백에 정지웅이 깜짝 놀라자, 그는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고 “(‘붕어빵’ 멤버 중) 속 썩인 애들이 있어서 그랬다”며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방송에 대한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경규는 과거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이번 심장 스텐트 시술 고백까지 더해지면서,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프로 의식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과 존경을 표하고 있다.
한 심장내과 전문의 김모 씨는 “촬영 중 흉통이나 심장 이상 신호를 느꼈음에도 이를 참고 스케줄을 마쳤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 등은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규의 고백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한 프로정신이다”, “건강이 최우선인데 너무 걱정된다”, “지금이라도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