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역가왕’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차지연. 그녀가 생전 처음 트로트에 도전한 배경에는 한 팬과의 특별한 약속이 있었다.

방송 이후 어딜 가나 밥값을 안 받는다며 달라진 인기를 실감한다는 그녀의 최근 근황을 들어본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압도적인 성량과 무대 장악력으로 ‘뮤지컬 여왕’이라 불리는 배우 차지연. 그런 그녀가 돌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순히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을까. 최근 그녀가 직접 밝힌 계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한 팬과의 우연한 만남, 그리고 눈물로 맺은 약속이었다.

뮤지컬 디바, 트로트 무대에 서다



차지연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MBN ‘현역가왕’ 출연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쟁쟁한 현역 가수들과의 경쟁 끝에 최종 2위,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솔직히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면서도 “2등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무대가 아닌 TV 화면 속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차지연.<br>사진=MBN ‘현역가왕3’
차지연.
사진=MBN ‘현역가왕3’


모든 것은 안동의 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익숙한 뮤지컬 무대를 잠시 떠나 낯선 트로트의 세계에 발을 들였을까. 계기는 놀랍게도 안동의 한 작은 식당에서 시작됐다. 과거 안동의 한 식당을 찾았던 차지연은 우연히 가게 안에 자신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 자신을 알아본 식당 사장님은 차지연의 오랜 팬이라고 고백했다.

사장님은 “공연을 너무 보고 싶은데, 생계 때문에 가게 문을 하루도 닫을 수가 없어 갈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TV에라도 자주 나와 다양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마침 식당 TV에서는 ‘현역가왕’이 방송되고 있었고, 사장님은 “저런 프로그램에 한번 나와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한마디가 차지연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교롭게도 그 직후 ‘현역가왕’ 제작진에게서 출연 섭외 연락이 왔다.

팬과 함께 흘린 뜨거운 눈물



운명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차지연은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 무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그녀는 약속의 시작점이 된 안동의 그 식당을 다시 찾았다. 그녀를 발견한 사장님은 말을 잇지 못하고 달려와 그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차지연 역시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바람이 만들어낸 무대,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차지연은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며 당시의 뭉클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밥값을 안 받으세요” 쏟아지는 사랑



‘현역가왕’ 출연 이후 차지연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팬층의 확대다. 기존 뮤지컬 팬 중심에서 이제는 전 연령층, 특히 어르신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제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다 찾아보는데, 어르신들이 남겨주신 맞춤법이 조금 틀린 댓글들을 보면 가슴이 더 뭉클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랑은 식당에서도 이어진다. “식당에 가면 밥값을 받지 않으시거나 서비스를 잔뜩 주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팬들의 진심 어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