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임성한 작가, 100만 유튜버 라이브 출연 예고에 8천 명 몰려

방송 직전 ‘전화 연결’로 급변경, 시청자 기만 ‘낚시성 방송’ 논란 확산

엄은향 유튜브
엄은향 유튜브


‘신비주의’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얼굴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많은 시청자가 몰렸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결국 ‘낚시성’ 논란에 휩싸였다. 사전 공지와 다른 진행 방식,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판, 그리고 주최 측의 해명이 뒤섞이며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천 명의 눈이 한곳에 쏠렸던 지난 17일 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임성한 작가 출연’ 예고에 쏠린 8천 개의 눈



논란의 시작은 유튜버 엄은향의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 방송’ 예고였다. 엄은향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임성한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공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부터 최근 ‘아씨두리안’까지, 쓰는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 작가지만 1990년대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방송이 시작된 오후 7시 45분, 화면에는 ‘임성한 작가님’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이는 임 작가의 실제 등장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장치로 해석됐고, 동시 접속자 수는 순식간에 8천 명에 육박했다. 사람들은 수십 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오후 9시로 예고된 출연 시간을 기다렸다.

9시 정각,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자 방송 분위기는 급변했다. 진행자 엄은향은 “임성한 작가님이 직접 출연하시는 것이 아니라 전화 연결 형태로 인터뷰가 진행된다”고 갑작스럽게 공지를 변경했다. 이름표가 붙은 빈 의자를 보며 실제 등장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청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실제로 전화 연결을 통해 임 작가의 목소리가 잠시 공개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채팅창은 실시간으로 비판과 항의의 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낚시 방송’ 비판 쏟아진 이유



시청자들이 분노한 핵심은 ‘기만’에 있었다. 애초에 ‘전화 연결’이라고 명확히 밝혔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 내내 빈 의자와 이름표를 노출하며 마치 실제 출연이 이뤄질 것처럼 연출한 것은 시청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낚시성’ 행위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허탈하다”, “시청자 수를 늘리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 뻔하다”, “이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등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엄은향의 유튜브 채널 구독을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논란



논란이 거세지자 엄은향은 방송 중 “얼굴이 나온다고 명확히 말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 출연’이라는 문구와 현장의 연출 방식은 시청자들이 ‘얼굴 공개’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모호한 표현 뒤에 숨은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홍보 방식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클릭과 시청자 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청자와의 신뢰를 잃는다면 결국 더 큰 것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