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48시간 만에 넷플릭스 TOP10 진입, 다큐 장르 이례적 흥행
70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 도전기... 김라경 등 3인방 조명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0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0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여자는 야구 못 한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이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SBS 특집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능 드라마 제치고 넷플릭스 입성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 포스터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 포스터


6일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0위에 안착했다. 통상적으로 넷플릭스 순위권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나 자극적인 소재의 예능이 장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큐멘터리 장르가 공개 48시간 만에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열악한 현실 속 피어난 야구 열정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 방송화면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 방송화면


작품은 척박한 국내 여자야구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현재 한국에는 여자야구 프로 리그가 전무하다. 때문에 야구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수들은 각자의 생업을 이어가며 주말이나 밤 시간을 쪼개 훈련에 매진해야만 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이들을 지탱한 것은 야구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특히 약 70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3인방의 여정을 밀착했다.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3인방의 도전



방송의 주역은 한국 여자야구의 아이콘 김라경, 안방마님 김현아, 그리고 막내 박주아다. 김라경은 15세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서울대 진학 후 남자 선수들과 대학리그를 뛴 최초의 여자 선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국에서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프로가 되기 위해선 일본이나 미국으로 눈을 돌려야만 했다.




김현아는 2루 송구가 가능한 강한 어깨를 지닌 포수이며, 박주아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유망주다. 이들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꿈의 무대를 향해 배트를 휘둘렀다.




눈물과 감동의 트라이아웃



방송에서는 이들이 미국 현지 트라이아웃에서 1차 합격하는 쾌거가 그려졌다. 단순한 합격을 넘어, 직업으로서 야구선수를 꿈꿀 수 없었던 한국의 현실을 딛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울림은 더욱 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1.3%(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심야 시간대 방영된 다큐멘터리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시청자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각본 없는 드라마”, “보는 내내 응원하게 되더라”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여자야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저변이 넓지 않은 종목이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여자 야구 월드컵이 존재하지만,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곳은 일본 정도가 유일했다. 이번 미국 여자프로야구의 부활 움직임은 전 세계 여성 야구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한국의 세 선수가 써 내려갈 기적 같은 이야기는 오는 11일 방영될 2부 ‘세계 최강 일본에 맞서라’ 편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