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혈당 수치는 물론 인슐린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폴리페놀의 역할

향만 맡아도 식사량이 줄어드는 의외의 효과까지

사진 : 계피 / Unsplash
사진 : 계피 / Unsplash
커피나 디저트에 향을 더하는 조미료. 계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계피가 단순 향신료를 넘어 인체 신진대사 전반에 관여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단맛을 내는 갈색 가루라는 통념과 달리, 특정 성분이 혈당과 혈압을 동시에 조절하는 생체 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핵심은 계피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혈관 반응, 나아가 식사량 조절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변화가 여러 연구를 통해 관찰되고 있다.
사진 : 커피 계피 / Unsplash
사진 : 커피 계피 / Unsplash

혈당 강하가 아닌 인슐린 반응 자체를 바꾼다

계피 속 폴리페놀이 체내에서 정상 인슐린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점은 실제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미국에서 12주간 당뇨병 환자 51명에게 계피 500㎎을 알약 형태로 투여하자 식후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탄수화물을 체내로 흡수하는 신진대사 기능도 함께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 : 계피 폴리페놀 성분 / 생성형이미지
사진 : 계피 폴리페놀 성분 / 생성형이미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4주 동안 매일 4g의 계피 보충제를 섭취하게 하자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발표됐다. 섭취 기간과 용량은 다르지만, 두 결과 모두 계피가 단순한 혈당 강하가 아니라 인슐린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혈관 확장시켜 혈압까지 낮추는 연쇄 반응

혈당 조절에서 그치지 않고, 계피는 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섭취 시 체내에 미미한 열감이 발생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는 혈압 수치 변화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641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계피 섭취 후 수축기 혈압이 평균 5.17mmHg, 이완기 혈압이 3.36mmHg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남알데히드, 페룰산 등 계피에 함유된 다른 물질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염증 반응을 낮추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향만 맡아도 식사량이 줄어드는 이유

흥미로운 점은 계피를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식사 전 계피 향을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음식 섭취량이 5~10%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후각 자극이 뇌의 식욕 신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사진 : 계피  / Unsplash
사진 : 계피 / Unsplash
여기에 더해 계피 향을 먼저 맡은 뒤 식사를 하면 전반적인 식사 만족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량은 줄면서 만족감은 오히려 유지되거나 오른다는 점에서 체중 관리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계피는 크게 카시아와 실론 계열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카시아 계열로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하다. 반면 실론 계피는 스리랑카가 주산지로, 향과 맛이 부드럽고 은은해 고급 디저트에 주로 쓰인다.
사진 : 계피 들어간 디저트 / Unsplash
사진 : 계피 들어간 디저트 / Unsplash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