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의 양심 고백… “주방장이 담배 피우며 음식 조리” 충격 폭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배달기사라고 밝힌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그는 평소 배달을 가던 한 중국집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A씨는 해당 중국집에 도착해 음식을 수령하기 전 주방을 잠시 들여다봤고, 그곳에서 주방장이 담배를 피우며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문제의 주방장은 담배를 입에 문 채 웍을 돌리고, 주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조리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장 부부를 포함한 다른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이 같은 광경을 보고도 사장님이나 다른 직원들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배달 도중의 고백, 손님의 선택은?
해당 음식을 수령한 뒤 배달에 나선 A씨는 고민 끝에 손님에게 이 같은 상황을 고백했다. 그는 손님에게 “주문하신 음식을 배달받지 않고 취소하려면 배달 앱에 연락해 ‘자체 폐기’를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A씨는 이후 자신도 배달 플랫폼에 해당 중국집의 위생 문제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손님은 A씨의 고백을 듣고 10분 뒤 주문을 취소했다.
A씨는 글에서 “평소 남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닌 것 같아 개입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네티즌들의 반응: “양심적인 행동에 박수를”
A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배달기사님의 양심적인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일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해요.”, “해당 중국집, 정말 문제네요. 위생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배달기사님이 말하지 않았다면 그 음식을 먹을 뻔했을 손님은 얼마나 충격받았을까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배달기사로서의 본분을 벗어난 행동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전문가 의견: “위생 문제는 엄중히 다뤄야”
위생 전문가들은 A씨의 행동이 공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식점의 위생 문제는 단순히 영업정지나 벌금 이상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달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
이와 같은 사례는 배달 플랫폼의 책임과 관리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배달 플랫폼이 입점 업체의 위생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신고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의 고백은 위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 모두가 음식 조리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