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혼자 뭐해?” 옛말 됐다
추석 연휴 해외로 떠나는 ‘혼행족’
추석이면 으레 고향으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과 긴 연휴를 보내는 대신 여행가방 하나를 들고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친구나 연인과 일정을 맞추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출발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보고 싶은 곳만 돌아보는 ‘혼행’이다. 특히 긴 연휴에는 비행시간이 짧고 혼자서도 움직이기 편한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해외가 선택지로 떠오른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과거 혼자 떠나는 여행은 함께 갈 사람을 구하지 못해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이기 때문에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출발부터 귀국까지 다른 사람과 일정을 맞출 필요가 없고 하루를 온전히 자신의 취향대로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에는 이런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관광지를 많이 돌아보지 않아도 늦잠을 자고 카페에 가거나 쇼핑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최근에는 1인 여행객이 이용하기 편한 숙소와 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혼자 떠나는 부담도 낮아졌다.
■ 비행기 타면 금방…혼자 떠나기 좋은 해외여행지 5곳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이동이 간단한 도시가 편하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접근하기 쉽고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일본과 중국의 가까운 도시라면 짧은 추석 연휴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만큼 추석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직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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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지하철과 철도망이 촘촘해 혼자 움직이기 쉽다. 오전에는 아사쿠사와 우에노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시부야·신주쿠에서 쇼핑한 뒤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는 식으로 일정을 짤 수 있다. 먹거리와 쇼핑, 관광지가 많아 계획을 갑자기 바꿔도 대체할 곳을 찾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 오사카|먹고 쇼핑하다 보면 하루가 끝
음식과 쇼핑이 목적이라면 오사카가 잘 맞는다. 도톤보리와 난바, 신사이바시를 걸으며 먹거리를 즐기고 우메다에서 쇼핑과 야경까지 이어갈 수 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교토나 고베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도 가능하다.
△ 후쿠오카|짧게 떠나 제대로 쉰다
긴 이동이 싫다면 후쿠오카가 편하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거리가 짧아 2박3일 안팎의 여행에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하카타와 텐진에서 쇼핑과 맛집을 즐기고 오호리공원을 산책하는 식으로 일정을 짜면 된다. 시간이 있다면 유후인 등 근교 온천 여행을 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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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이 익숙하다면 상하이도 선택지가 된다. 와이탄에서 푸둥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난징둥루와 신톈디를 돌아보면 짧은 일정에도 상하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화려한 야경이 펼쳐져 혼자 걷기에도 볼거리가 많다. 다만 현지 모바일 결제와 지도 등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출국 전에 준비하는 편이 좋다.
△ 칭다오|바다 보며 천천히 걷는다
복잡한 대도시보다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칭다오가 있다. 붉은 지붕이 이어지는 구시가지를 둘러본 뒤 잔교와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관광지를 빠르게 도는 여행보다 산책과 음식, 휴식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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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행의 장점은 자유다. 아침에 늦잠을 자도 되고 비가 오면 야외 관광 대신 쇼핑을 해도 된다. 마음에 드는 동네를 발견하면 예정했던 관광지를 건너뛰고 몇 시간 더 머물러도 된다.
다만 추석 연휴에는 항공권과 숙박 가격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혼자 여행하면 숙박비를 동행과 나눌 수 없는 만큼 항공권뿐 아니라 1인 기준 숙박비까지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다.
여전히 추석이면 가족과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연휴를 보내는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상하이, 칭다오처럼 가까운 해외로 혼자 떠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명절에는 어디에 가야 하는가’보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공항의 추석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