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만원 깎아주니 아반떼 값? 오너 평점 9점짜리 전기차가 2천만원대

정부 보조금에 제조사 할인 ‘영끌’…오너 평점 9점짜리 차의 유일한 단점이 사라졌다

기아 EV6 7월 할인 프로모션이 ‘폭탄’ 수준의 혜택으로 전기차 시장에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파격적인 제조사 할인을 모두 더할 경우, 4,660만 원짜리 인기 전기 SUV를 2,875만 원이라는, 아반떼 신차와 비슷한 가격에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실제 오너들이 매긴 EV6의 평균 점수는 9점. 디자인, 성능, 공간 등 모든 면에서 극찬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가격’ 항목에서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7월 프로모션은 그 유일한 단점마저 완벽한 장점으로 뒤바꿔 놓았다.

정가 4,660만 원 → 실구매가 2,875만 원, 어떻게?

마치 마법 같은 이 가격의 비결은 ‘정부 보조금’과 ‘제조사 할인’의 환상적인 조합에 있다.

먼저,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따라 국고 보조금으로 582만 원(스탠다드 모델 기준)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보조금이 더해지는데, 경남 합천군의 경우 최대 803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1,385만 원이 할인되는 셈이다.

기아의 혜택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7월 한 달간 ‘EV 페스타’를 통해 기본 250만 원을 할인해 준다. 6월 이전에 생산된 재고 차량이라면 50만 원을 더 깎아주고, 중고차를 기아에 팔고 구매하는 트레이드인 혜택(50만 원), 현대카드 혜택(30만 원) 등을 모두 더하면 제조사 할인만 최대 400만 원에 달한다.

이 모든 혜택을 합하면 최대 할인액은 무려 1,785만 원. 4,660만 원짜리 EV6 스탠다드 모델의 실구매가가 2,875만 원으로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디자인, 성능, 공간…뭐 하나 빠지지 않는 차

EV6는 단순히 가격만 매력적인 차가 아니다. 날렵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2,900mm에 달하는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1회 충전 시 약 370km를 주행할 수 있어 일상적인 용도로는 충분하며,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단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채울 수 있어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역대급 기회, 재고 소진 시 종료

이번 7월 프로모션은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성능과 디자인, 공간 활용성까지 모두 갖춘 전기차를 2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전무후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월 조건 등 일부 할인은 재고 물량에 한정되므로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가장 큰 장벽인 ‘가격’이 무너진 지금, 현명한 소비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