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500만원 안고 웃은 한국GM과 달리, 현대차·기아·르노는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여름 휴가 전 타결은 사실상 무산, 하반기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 우려가 커진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하투(夏鬪)’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GM이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는 폭풍 전의 고요에 가깝다.
핵심은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다. 이들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반기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애를 태우는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현대차 추가 파업, 교섭은 왜 평행선을 달리나
현대차 노사의 갈등은 이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조는 2차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매일 4시간씩 추가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파업 시간을 기존보다 늘리며 사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등을 놓고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에서도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협상은 기약 없이 휴가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내 공장 출고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내가 주문한 차 출고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기아와 르노까지 파업권을 손에 쥔 배경
상황은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기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두고 무려 15차례나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별도 안을 내놓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재적 조합원 대비 82%, 실제 투표자 기준으로는 92.5%라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는 현장 조합원들의 강경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사는 막판 교섭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1500만원 성과급에도 한국GM이 안심 못 하는 이유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한국GM 노사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한숨을 돌렸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 2천원 인상과 1,5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이 포함됐다.
하지만 아직 최종 타결까지는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여기서 부결될 경우 한국GM 역시 다시 원점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의 노사 갈등이 동시에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수많은 부품 협력사로 부담이 전가될 뿐만 아니라, 미국 관세 문제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생산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