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어벤저, 전기차 실패 딛고 하이브리드 eAWD로 재도전
신형 셀토스 정조준... 4천만 원대 가격으로 소형 SUV 시장 흔들까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기아가 신형 셀토스를 공개하며 소형 SUV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지프(Jeep)가 강력한 카드를 들고 돌아왔다. 과거 전기차 모델의 실패를 딛고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심장을 장착한 ‘어벤저’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환경부는 지프 ‘어벤저 MHEV eAWD’ 모델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어벤저의 내연기관 기반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이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한 공식적인 첫발을 떼게 됐다. 어벤저는 기존 레니게이드보다 한 체급 작은 소형 SUV로, 이번 모델은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괴물 연비와 4륜구동의 만남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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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인증받은 어벤저 MHEV eAWD는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았다. 3기통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가 결합된 6단 전동화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T)가 탑재된다. 여기에 후륜 구동을 담당하는 별도의 전기 모터를 추가해 전자식 사륜구동(eAWD)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9.5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195km/h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연비다. WLTC 기준 최고 18.2km/L라는 놀라운 효율성을 인증받아 데일리카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아픈 손가락 전기차의 조용한 퇴장



사실 어벤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지난해 지프 최초의 순수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야심 차게 국내에 출시됐었다. 당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지만, 국내 인증 결과는 복합 기준 295km에 그쳐 소비자들의 실망을 샀다.

5,290만 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 역시 발목을 잡았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국 국내 누적 판매량 177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지난해 10월 조용히 단종 수순을 밟았다.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셀토스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재도전



전기차의 실패를 교훈 삼아 돌아온 어벤저 MHEV eAWD는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신형 셀토스에도 아직 없는 전자식 사륜구동(eAWD)을 소형 SUV에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유럽 사양 기준으로 기본 트림부터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제공한다. 상위 트림에는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과 전동식 테일게이트,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고급 사양도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유럽 판매 가격을 고려할 때 국내 출시 가격이 4천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의 실패를 딛고 강력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어벤저가 신형 셀토스가 버티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지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프 어벤저 - 출처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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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