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환호했다… 렉서스·토요타 제친 ‘이 국산차’ 정체

미국 전문지가 선정한 ‘세계 중형 SUV 연비 킹’… 영광의 1위는?
상위권 싹쓸이한 한국·일본 하이브리드, 서양 브랜드는 단 1대 ‘굴욕’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과거에는 연비와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도 놀라운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무거운 차체와 큰 크기라는 한계를 하이브리드 기술로 극복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US News & World Report’가 실제 도로 주행 조건을 기반으로 실시한 연비 테스트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중형 SUV 상위권을 한국과 일본 제조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사실상 독식했다. 전동화 기술이 본격적으로 실사용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세계 1위 차지한 기아 니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단연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다. 100km 주행 시 연료 소비량 4.4리터를 기록하며 세계 중형 SUV 연비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준수한 성능까지 확보했다.

국내 기준으로도 복합연비는 리터당 20.8km에 달해 현재 판매 중인 국산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시작 가격 역시 3200만 원대로 책정돼 뛰어난 경제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상위권 휩쓴 일본 브랜드 저력

‘하이브리드 명가’ 일본 브랜드들 역시 굳건한 기술력을 앞세워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렉서스 UX 하이브리드는 100km당 5.3리터의 연료를 소비해 2위에 올랐고, NX 하이브리드는 6.0리터로 7위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5.6리터)와 RAV4 하이브리드(6.2리터) 역시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5.9리터)와 마쓰다 CX-50 하이브리드(6.2리터)도 이름을 올리며 일본 브랜드의 존재감을 뚜렷이 했다.

니로부터 스포티지 투싼까지 맹활약

한국 브랜드는 기아 니로를 필두로 총 3개 모델이 TOP 10에 진입하며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00km당 5.6리터를 기록,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227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달성해 성능과 연비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역시 6.2리터로 10위에 안착하며 스포티지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안정적인 효율을 유지했다. 한국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에서 동아시아 제조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분명히 한다. TOP 10 가운데 서양 자동차 제조사 모델은 포드 쿠가 하이브리드(6.0리터, 6위)가 유일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도 연비와 효율이 핵심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기술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가 숫자로 명확히 드러났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