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2027년형 차세대 실버라도에 V8 엔진 탑재 예고하며 정면승부 선언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픽업 시장에서 신생 주자 타스만이 넘어야 할 장벽은
현행 실버라도 2026년형 / 사진=쉐보레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전통의 강자 쉐보레가 차세대 ‘실버라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단순한 신모델 출시를 넘어, 차세대 V8 엔진 탑재를 예고하며 정면 대결을 선포했다.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V8 심장 고수하는 정통 픽업의 자존심
최근 공개된 2027년형 쉐보레 실버라도의 디자인 특허 이미지는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외관은 신형 트래버스와 유사한 패밀리룩을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지만, 핵심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쉐보레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대배기량 V8 엔진을 고수하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이는 포드 F-150과 함께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양분하는 실버라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약 100년에 걸쳐 쌓아온 픽업트럭 제작 노하우와 브랜드 유산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핵심 소비층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고온의 사막이나 험로 주행이 잦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호주, 중동,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V8 엔진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이다.
현행 실버라도 2026년형 / 사진=쉐보레
타스만이 넘어야 할 신뢰의 벽
픽업트럭 시장은 다른 어떤 차급보다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신뢰’가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십 년간 수많은 환경에서 검증된 내구성과 고장이 나더라도 어디서든 쉽게 수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비 인프라는 신생 브랜드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강력한 무기다.
기아 타스만은 이러한 시장의 특수성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높은 인지도와 세련된 디자인, 풍부한 편의 사양, 그리고 ‘가성비’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모하비에 사용된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3.0리터 V6 디젤 엔진 등이 거론되며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전략과 실용성의 대결
쉐보레 실버라도 2027년형 / 사진=쉐보레
하지만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타스만의 성공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픽업트럭의 본질은 화물 적재 능력과 험로 주파 성능,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텨주는 내구성이기 때문이다. 첨단 편의 기능이나 디자인은 부차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기아 타스만은 새로운 선택지로서 실용성과 신뢰성을 시장에서 직접 증명해야 한다. 출시 이후 초기 소비자 반응과 장기적인 내구성 평가가 성공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정통 V8 엔진으로 무장한 쉐보레 실버라도와 실용성, 가성비를 내세운 기아 타스만의 대결이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행 실버라도 EV / 사진=쉐보레
현행 실버라도 2026년형 실내 / 사진=쉐보레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