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 절묘한 포지션으로 등장한 르노의 야심작 필랑트
247마력의 강력한 성능에 15.5km/L 연비까지, 디자인과 효율 모두 잡았다
필랑트 / 르노코리아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양분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르노코리아가 전혀 다른 성격의 신차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전략 모델 ‘필랑트’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다. 중형 SUV의 실용성과 준대형 SUV의 존재감을 동시에 담아내면서도, 세단의 날렵한 비율을 더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들다
필랑트 / 르노코리아
필랑트의 전장은 4,915mm로 쏘렌토(4,815mm)나 싼타페(4,830mm)보다 길다. 하지만 전고는 1,635mm로 두 경쟁 모델보다 확연히 낮아, 시각적으로 훨씬 날렵하고 안정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전면에는 빛나는 로장주 엠블럼과 그릴 라이팅을 적용해 미래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후면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리어 윈도우 각도와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로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통적인 SUV의 투박함 대신 잘 재단된 세단의 감성이 엿보인다.
기술로 채운 플래그십 실내 공간
필랑트 실내 / 르노코리아
실내는 기술 중심의 플래그십이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 위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여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동승자 역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2열 공간은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해 패밀리 SUV로서의 가치를 높였고, 소음 저감 설계를 더해 장거리 주행의 피로감을 줄였다.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필랑트 / 르노코리아
심장에는 르노의 최신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듀얼모터 기반의 직병렬 구조로 전기모터의 개입을 극대화한 이 시스템은 최고출력 247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235마력인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공인 연비는 15.5km/L로 경쟁 모델과 대등한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4천만 원대 가격, 새로운 선택지의 등장
필랑트 실내 / 르노코리아
필랑트의 시작 가격은 4,331만 원이다. 3천만 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보다 약 4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됐다.
단순히 가격표만 보면 도전적인 설정이지만, 필랑트는 ‘가성비’ 대신 ‘가치’를 내세운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 중심의 실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SUV 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선택지를 찾던 소비자들에게 필랑트가 어떤 해답을 줄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