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앞세워 23년 역사상 최초 연 10만 대 판매 돌파
왕좌 내준 싼타페와 격차 역대 최대로... 팰리세이드 등 SUV 시장 경쟁 심화
기아 쏘렌토 외관 / 사진=기아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기아 쏘렌토가 2025년 한 해 동안 10만 2,000대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쏘렌토 23년 역사상 최초의 10만 대 돌파 기록이자, 2011년 모닝 이후 14년 만에 탄생한 기아의 ‘10만대 클럽’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날개 단 쏘렌토, 독주 체제 굳혔다
쏘렌토의 압도적인 성공 뒤에는 단연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2024년 부분 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강화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고유가 시대에 연비와 정숙성을 모두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관통했다. 덕분에 쏘렌토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국산 SUV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며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판매량은 쏘렌토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증명한다.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에 차세대 모델 출시가 연기될 정도라는 후문까지 들린다.
현대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왕좌 내준 싼타페, 격차는 역대 최대로
한때 중형 SUV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대 싼타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5년 5만 7,889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25%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로써 쏘렌토와의 판매량 격차는 4만 2,113대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온 신형 모델이 시장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지만, 이미 멀찌감치 달아난 쏘렌토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팰리세이드의 반격과 스포티지의 선방
기아 쏘렌토 내부 / 사진=기아
다른 SUV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현대 팰리세이드다. 신형 모델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처음 추가하며 전년 대비 무려 190.5% 폭증한 6만 909대를 판매, 전체 3위로 뛰어올랐다. 7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의 62.6%를 차지하며 시장의 ‘하이브리드 대세’를 입증했다.
기아 스포티지는 7만 4,517대로 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아닌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이 55%로 급증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계속되는 SUV 전성시대
2025년 국내 SUV 전체 판매량은 67만 8,536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국산차 전체 성장률 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쏘렌토가 이끄는 기아와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현대의 자존심을 건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 쏘렌토 후면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