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기차 보조금 계획 확정, 내연차 폐차 시 100만 원 추가 지원금 신설.
아이오닉6와 테슬라 모델3의 실구매가 격차 줄어들며 국산차-수입차 경쟁 본격화 예고.
현대 아이오닉6 / 사진=현대차
환경부가 2026년도 전기차 보조금 계획을 최종 확정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 5,953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총 20만 8천 대의 차량이 지원 대상에 오른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내연기관차 보유자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파격적인 추가 지원금 신설이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100만원 더 받는다
이번 보조금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환 지원금’의 도입이다. 출고된 지 3년이 넘은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판매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00만 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가족 간 명의 이전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기존 중형 전기 승용차의 국고 보조금이 최대 58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환 지원금까지 더해 최대 680만 원까지 지원받는 셈이다. 이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 3 / 사진=테슬라
국산차 자존심 아이오닉6·EV6, 보조금은 얼마
국산 전기차 모델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유지한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6와 기아 EV6는 각각 570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서울 약 59만 원, 울릉군 약 1,080만 원)이 더해지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또한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그리고 기아의 신형 전기차 라인업인 EV3·EV4·EV5 등도 500만 원 이상의 넉넉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린 EV3는 최대 555만 원의 보조금이 책정되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테슬라의 반격, 보조금 늘려 국산차 위협
이번 보조금 개편의 최대 수혜자는 수입차, 특히 테슬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입차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모델은 폭스바겐 ID.4(432만 원)이며, 테슬라 모델3 프리미엄 롱 레인지 RWD가 420만 원으로 그 뒤를 바짝 쫓는다.
주목할 점은 모델3의 보조금이 대폭 상향되었다는 사실이다. 기존 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168만 원)에서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로 변경하며 보조금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차량 기본 가격은 1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보조금 상승 폭이 훨씬 커 실제 구매가는 오히려 저렴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환 지원금까지 최대로 적용받을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모델3를 3천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아이오닉6 등 국산 경쟁 모델과의 직접적인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2027년, 보조금 문턱 더 높아진다
정부는 2027년부터 보조금 지원 기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5,300만 원 미만 차량에 100% 지급되는 기준이 5,000만 원 미만으로 하향 조정된다. 50% 지원 기준 역시 5,300만 원~8,500만 원에서 5,000만 원~8,000만 원 미만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따라서 2026년은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기 전,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