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출시 예고된 제네시스 G90 하이브리드, 렉서스 LS와 정면 대결
전기차 전략 수정 후 첫 주자, 연비 11.8km/L로 플래그십 시장 판도 바꾼다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G90에 하이브리드 심장을 이식한다.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G90 하이브리드는 ‘대형차는 기름 먹는 하마’라는 해묵은 공식을 깨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올인 전략의 과감한 선회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유연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당초 2025년 이후 제네시스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식화된 내용으로, 전기차 ‘캐즘(Chasm)’ 현상에 대응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려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존재감 미미했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엔진 출력 보조 역할에 그쳐 연비 개선 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G90 롱휠베이스의 공인 연비는 8.2km/L로,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렉서스 LS 500h(9.6km/L)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연비 45% 끌어올릴 혁신 기술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현행 G90 롱휠베이스 블랙 / 사진=제네시스


2026년 G90에 탑재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차원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두 개의 전기 모터(P1+P2)를 배치하는 후륜구동 기반의 풀 하이브리드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연비를 무려 45%가량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예상 연비는 11.8km/L 수준이다. 이는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과 압도적인 정숙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준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경제성까지 손에 넣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모터 시스템은 순수 전기 모드(EV 모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고, 엔진 개입 시에도 이질감 없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구현할 수 있다.

렉서스 넘어 시장 기준을 재정립



G90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단순히 라인업 확장을 넘어선다. 그동안 ‘친환경 프리미엄’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온 렉서스와의 정면 대결을 선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G90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2023년 기준 7,347대가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5,184대)와 BMW 7시리즈(5,128대)를 2,000대 이상 앞서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G90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던 연비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경쟁 모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G90 부분 변경 모델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며, 기대를 모으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 예상 / 사진=유튜버 NYMammoth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 예상 / 사진=유튜버 NYMammoth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