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국산차들의 치열했던 경쟁 구도 재조명
팰리세이드와 타스만의 맞대결부터 아이오닉9, EV5가 격돌한 SUV 부문까지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내부 / 사진=현대차
지난 2월,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의 시선은 한곳으로 쏠렸다. 바로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 선정을 두고 벌어진 각축전이다. 특히 국산차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자존심을 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최종 후보에 오른 18대의 차량 중에서도 유독 세 가지 대결 구도가 소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과연 어떤 모델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을까.
국산차의 압도적 존재감, 현대·기아의 집안싸움
올해의 차 최종 후보 명단은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등 무려 4개 모델을, 기아는 브랜드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을 포함해 3개 모델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총 7대로, 전체 후보 18대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전통의 강호로 불리던 수입차 브랜드들은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각 2대의 후보를 내는 데 그치며 예년만 못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국산차의 품질과 상품성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패밀리카 왕좌를 둔 자존심 대결, 팰리세이드 vs 타스만
이번 경쟁에서 백미로 꼽혔던 것은 단연 패밀리카 부문이었다. 대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새로운 도전자 기아 타스만의 맞대결은 발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팰리세이드는 2.5 터보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와 상품성 개선을 통해 이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2025년 한 해에만 6만 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맞선 타스만은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이라는 상징성과 뛰어난 활용성을 무기로 ‘올해의 차’와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형제 차종의 경쟁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SUV와 전기차, 미래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다
아이오닉9 / 사진=현대차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SUV와 전기차(EV) 부문에서의 경쟁 역시 치열했다. SUV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과 팰리세이드,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기아 EV5가 삼파전을 형성했다.
특히 아이오닉9은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5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3열 시트를 갖춰 패밀리카 수요까지 흡수할 잠재력을 보였다. EV 부문에서는 아이오닉9, 아이오닉6 N 등과 함께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가 후보에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친환경 동력원에 대한 현대차의 기술적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2026 올해의 차’ 선정 과정은 단순히 한 해 최고의 차를 뽑는 것을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무대였다.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진행된 실차 평가를 통해 각 모델들은 디자인, 성능, 혁신성 등 다방면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비록 수상의 영예는 단 한 대의 ‘올해의 차’에게 돌아갔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모든 차량이 보여준 기술적 성취와 혁신을 향한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들의 건강한 경쟁이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