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중 다섯 번째, 왜 하필 서울 성수동이었을까
단순 전시장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았다는 평가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근 수입차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이곳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과연 벤츠는 성수동에서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벤츠 코리아는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체험 공간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을 공식 개관했다. 이는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맞아 벤츠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코펜하겐, 스톡홀름, 프라하, 도쿄에 이어 서울이 전 세계 다섯 번째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도시를 제치고 서울이 선택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단순 전시장이 아닌 ‘집’으로 꾸민 진짜 이유
흔한 전시장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한다. 독일 만하임에 위치한 칼 벤츠의 공장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과 달리, 내부는 ‘웰컴 홈(Welcome Home)’이라는 콘셉트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공간은 네 가지 테마로 나뉜다. 최초의 자동차를 전시한 ‘더 오리진’,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들을 모은 ‘더 아이콘’, 140년 역사를 디지털로 체험하는 ‘베스트 오어 낫싱’, 그리고 빛과 향, 소리를 결합한 몰입형 공간 ‘더 센시즈’로 구성된다. 단순한 차량 구경을 넘어 벤츠의 세계관을 오감으로 느끼게 하려는 의도다.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 시장, 대체 얼마나 중요하길래
그렇다면 왜 한국이었을까.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서울 스튜디오는 오직 한국 고객만을 위한 공간”이라며 그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은 벤츠에게 핵심적인 시장이다. 최근 벤츠의 주력 모델인 C클래스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을 정도다. 만약 당신이 벤츠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제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성수동을 먼저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곳에서는 신차 공개 행사와 고객 이벤트, 시승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신형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포함해 총 11종의 신차를 국내에 쏟아낼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논란에도 정면돌파, 자신감의 근거는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 논란이나 판매 구조 개편 문제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에서 근무하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기회도 있었다”며 “전기차 화재 문제 역시 모든 지원을 통해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반으로 재편 중인 리테일 구조에 대해서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가격과 재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방식이 결국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벤츠의 이번 행보를 두고 단순 판매량을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본격적인 투자로 해석한다. 최근 BMW와 제네시스, 포르쉐 등 경쟁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벤츠가 ‘체험’이라는 카드로 한국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