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SUV 시장의 숨은 강자, 압도적인 승차감과 공간 활용성으로 주목받다

수입차지만 국산차와 경쟁하는 가격,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제공=푸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운전석. 사진제공=푸조


국내 패밀리 SUV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국산차의 굳건한 아성에 독일 브랜드가 프리미엄 가치를 내세워 도전하는 구도. 이런 시장에 프랑스에서 온 독특한 감성의 SUV가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다. 이 차는 세 가지 핵심 가치로 승부수를 띄운다. 바로 독보적인 승차감, 뛰어난 공간 활용성, 그리고 효율적인 연비다. 과연 C5 에어크로스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독일차의 단단함 대신 마법의 양탄자를 택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단연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같은 승차감이다. 많은 수입 SUV들이 단단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을 강조할 때, 시트로엥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그 중심에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PHC)’ 서스펜션 기술이 있다. 일반적인 쇽업소버 양쪽에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원리다. 덕분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퉁’하고 튀는 대신 ‘스윽’하고 넘어가는 마법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자주 떠나는 가장이라면 이 차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이는 마치 잘 만들어진 세단을 타는 듯한 안락함이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한 가족 모두의 피로를 덜어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진=푸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진=푸조

SUV는 넓어야 한다는 공식을 완벽히 증명하다

편안하기만 하다면 패밀리 SUV라 불릴 수 없다. 공간은 어떨까? C5 에어크로스는 실내 공간 설계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를 보여준다.

가장 큰 특징은 2열 시트다. 일반적인 6:4 분할 시트가 아닌, 동일한 크기의 3개 독립 시트로 구성됐다. 각 시트는 개별적으로 앞뒤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는 카시트를 2~3개 설치해야 하는 다자녀 가구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성인 3명이 타도 어깨 부딪힘 없이 여유롭다.

트렁크 공간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기본 580리터(L)이며, 2열 시트를 앞으로 최대한 밀면 720리터까지 늘어난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630리터의 광활한 공간이 확보되어 캠핑이나 차박에도 부족함이 없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BlueHDi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는 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15.7km/L에 달하는 공인 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큰 매력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화려함이나 강력한 성능을 좇는 차가 아니다. 가족의 편안한 이동과 실용적인 공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시한다. 4천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표는 국산 SUV와 직접 경쟁을 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