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7인승 플래그십 SUV, 5세대 익스페디션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압도적인 크기와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 사양까지 갖췄지만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해 보인다.
포드 익스페디션 5세대
7인승 대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 거함은 압도적인 ‘크기’와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실용성’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압도적인 크기, 한국 도로에서 괜찮을까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차체 크기다. 포드 익스페디션은 전장 5,335mm, 전폭 2,075mm, 전고 1,945mm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국산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나 기아 카니발과 비교해도 한 체급 위라는 점이 실감 난다.이 거구를 이끄는 심장은 V6 3.5리터 에코부스트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66kg·m의 강력한 힘을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한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여유롭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서는 이 거대한 크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드 익스페디션 실내
1억 2천만 원, 이 가격은 합리적인 선택일까
이번에 책정된 익스페디션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2천만 원에 육박한다. 이 가격표는 단순히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포드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을 비롯해 12.4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15.5인치 터치스크린,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실내 역시 고급 가죽과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플래그십 SUV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에는 제네시스 GV80 풀옵션 모델이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익스페디션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포드 익스페디션 5세대 출시
7인승의 실용성, 카니발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렇다면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은 어떨까. 익스페디션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광활한 실내 공간이다. 2열과 3열 시트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며, 파워폴드 기능으로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다. 3열 시트를 사용하면서도 충분한 적재 공간이 확보되는 점은 국산 미니밴이나 SUV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주말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대가족이라면 익스페디션의 광활한 공간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에는 높은 차체와 스윙 도어 방식이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카니발에 비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가 관건이다.
포드 익스페디션은 분명 모든 사람을 위한 차는 아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압도적인 공간과 강력한 성능, 풍부한 편의사양을 원하지만, 기존의 럭셔리 SUV와는 다른 미국식 대형 SUV의 감성을 원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치열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익스페디션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