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7급 거대한 차체, 1000V 초고전압 시스템 탑재
항공기 1등석 부럽지 않은 실내까지…글로벌 시장 정조준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전기차가 등장했다. 충전 시간은 단 5분 남짓.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갖춘 대형 SUV의 가격표다.
중국의 BYD가 플래그십 전기 SUV ‘대당(Great Tang)’을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압도적인 주행거리, 혁신적인 초고속 충전 기술,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운 대당이 기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현존 전기차 압도하는 950km 주행거리의 비밀
단순히 배터리 용량만 키운 결과가 아니다. 대당의 가장 큰 강점은 현존 전기차들을 압도하는 주행거리다. 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은 중국 CLTC 기준으로 무려 950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만약 당신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충전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수치다.
기본형 모델 역시 105.79kWh 배터리를 탑재해 800km를 주행한다. 상위 트림에는 130.1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된다. 이는 BYD의 최신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1000V 초고전압 아키텍처가 결합해 만들어낸 효율성의 결과다.
성능 또한 놓치지 않았다.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585kW, 약 795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거대한 7인승 SUV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 스포츠카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가속력이다.
5분 충전, 5천만원대 가격…기술과 가성비 모두 잡았다
압도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는 현실적이다. 대당은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놀라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작 가격은 23만 9900위안, 한화로 약 500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됐다. 최상위 트림인 ‘성세 에디션’도 30만 9900위안(약 6000만 원)으로, 동급의 글로벌 모델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이 가능한 배경에는 BYD의 수직계열화된 생산 능력이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부터 자체 생산하며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여기에 1000V 초고전압 시스템은 충전 속도의 신기원을 열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단 5분이 소요된다. 97%까지 채우는 데도 9분이면 충분하다.
BMW X7과 경쟁? 항공기 1등석 품은 실내
단순히 달리기만 잘하는 차가 아니다. 대당은 BMW X7이나 메르세데스-벤츠 GLS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은 5263mm, 휠베이스는 3130mm에 달하는 초대형 SUV다.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후륜 조향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회전 반경을 5.2m 수준으로 줄여 도심 주행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실내는 2+2+3 구조의 7인승으로, 호화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1열에는 무중력(제로 그래비티) 시트가, 2열에는 최대 146도까지 눕혀지는 독립형 항공기 스타일 시트가 탑재된다. 전동 레그레스트와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본이다. 천장에는 17.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2.53㎡ 크기의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개방감을 더한다.
업계에서는 대당이 리오토 L9, 아이토 M9 등 중국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 모델로 분석한다. 주행거리와 충전 기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대당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 SUV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