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차체 그대로 유지한 채 최신 배출가스 규제 통과한 비결

4.5L V8 대신 2.8L 디젤 엔진 탑재,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토요타가 약 1년간 중단했던 ‘랜드크루저 70’ 시리즈의 주문을 호주 시장에서 재개했다. 1984년 첫 출시 이후 40년간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해 온 이 모델의 부활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현대 자동차 시장의 핵심 과제인 배출가스 규제와 상징적인 모델의 명맥 유지 사이에서 토요타가 찾은 해법이 담겨있다.

강화된 환경 기준 앞에서 단종될 것으로 예상됐던 40년 된 오프로더가 살아남은 것이다. 그 배경에는 핵심적인 기술적 변화와 시장의 변함없는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정통 오프로더를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40년 된 디자인이 배출가스 규제를 통과한 배경





이번 변경의 핵심은 배출가스 저감 장치 추가에 있다. 토요타는 호주의 유로 6d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요소수(AdBlue)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했다. 20L 용량의 요소수 탱크를 장착하고,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차량 형태에 따라 요소수 주입구 위치는 다르다. 더블캡 섀시 모델은 좌측 앞 펜더에, 싱글캡 섀시는 운전석 뒤쪽과 후륜 사이에 주입구를 배치해 편의성을 고려했다. 40년 전 설계에 최신 친환경 기술을 이식한 셈이다.

엔진 성능은 유지하고 수동 변속기는 제외됐다



환경 규제 대응에도 불구하고 성능 저하는 없다. 2.8L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1마력(150kW), 최대토크 500Nm를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과 동일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이 엔진은 하이럭스와 공유하는 파워트레인이다.

다만 변속기 선택지는 줄었다. 현재 판매가 재개된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 사양뿐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5단 수동변속기 모델들은 당분간 판매하지 않는다. 토요타는 수동 모델의 완전 단종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판매 재개 일정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랜드크루저 70 시리즈는 최신 SUV와 비교하면 분명 낡은 모델이다. 하지만 험로 주행 성능과 비교 불가능한 내구성을 무기로 호주와 같은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자랑한다. 토요타 호주 법인은 공급 문제로 중단했던 주문을 다시 시작하며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