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블랙시리즈, BMW CS를 정조준한 한정판 모델의 등장 가능성
단순 고성능을 넘어 미드십 슈퍼카 개발까지 염두에 둔 제네시스의 큰 그림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를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보다 더 강력한 상위 모델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순한 고성능 트림 추가가 아닌,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본격적인 고성능 시장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 계획의 성패는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달려있다. 바로 첫 마그마 모델의 시장 반응,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 그리고 한정판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구체적인 경쟁 모델까지 거론하며 제네시스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마그마가 끝이 아니라고 밝힌 배경
제네시스 관계자들은 최근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그마 상위 모델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팀 로저스 제네시스 호주 상품기획 책임자는 “제네시스는 충분한 기술력과 목표를 갖춘 브랜드”라며 초고성능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의 자신감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이미 중동 시장을 겨냥해 G80 마그마 스페셜을 선보였고, 글로벌 시장에는 첫 고성능 양산차인 GV60 마그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만약 마그마 상위 모델이 등장한다면,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출력과 경량화는 물론, 섀시와 공기역학 성능까지 극한으로 끌어올린 형태가 될 것이다. 메르세데스-AMG 블랙시리즈나 BMW CS처럼, 트랙 주행까지 염두에 둔 극소수 마니아를 위한 모델이다.
르망 24시 기술이 양산차로 이어지는 과정
제네시스의 초고성능 모델 개발 가능성은 모터스포츠 활동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GMR-001 하이퍼카로 세계 3대 내구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망 24시는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극한의 무대다. 여기서 얻는 공기역학, 열 관리, 섀시 기술 데이터는 일반 도로용 고성능차 개발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마그마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미드십 슈퍼카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기존 세단이나 SUV를 튜닝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헤일로 모델’의 탄생을 의미한다.
결국 GV60 마그마의 성공에 달렸다
아무리 원대한 계획이라도 현실의 벽은 넘어야 한다. 초고성능 모델의 출시 여부는 결국 먼저 출시될 마그마 라인업의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첫 주자인 GV60 마그마가 의미 있는 판매 성과와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야만, 더 과감한 후속 투자를 위한 명분이 생긴다. “내 차가 고성능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했다”는 자부심을 소비자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출시된다면 생산 방식은 한정판이 유력하다. AMG 블랙시리즈처럼 희소성을 무기로 높은 가격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이제 전기차와 모터스포츠, 그리고 슈퍼카 개발이라는 퍼즐 조각을 맞춰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려 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