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만으로 370km, 엔진은 발전기 역할만… 5.3m 거구에 숨은 효율성의 비밀
2열 독립 시트까지 갖춰, 국내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
국내 아빠들이 선호하는 대형 패밀리 SUV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거대한 차체와 높은 연비, 그리고 생소한 구동 방식까지, 쉽게 양립하기 힘든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새로운 7인승 SUV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의 핵심 제원을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17.5km/L라는 연비 수치는 기존 상식을 뒤흔든다.
이 독특한 조합의 배경에는 샤오미의 기술적 자신감이 깔려있다. 단순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접근법을 택한 것이다.
팰리세이드보다 큰 차체가 먼저 눈길을 끈다
스카이노마드 N90 맥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크기다. 차체 길이는 5,285mm, 휠베이스는 3,080mm에 달한다. 국내에서 대형 SUV의 기준으로 통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4,995mm)보다 30cm 가까이 길다.
실내는 7인승 기준 2열 독립 시트를 갖춘 2+2+3 배열을 채택했다.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이동이나 주말 캠핑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구성이다. 샤오미는 기존 세단과 소형 SUV에 이어 패밀리카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넘보고 있다.
17.5km/L 연비의 배경은 주행거리 연장 기술이다
거대한 덩치와 상반되는 연비의 비밀은 ‘쿤룬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에 있다. 이 차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굴리는 대신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로만 작동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오직 배터리 충전을 위해 존재한다. 배터리가 모두 소진된 상태에서 기록한 WLTC 기준 최저 연료소비량은 100km당 5.7리터. 이를 국내 연비 방식으로 환산하면 약 17.5km/L라는 높은 수치가 나온다.
전기만으로 370km를 달릴 수 있다
N90 맥스는 76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순수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WLTC 기준 최대 370km다. 이는 웬만한 일상 주행이나 단거리 출퇴근은 엔진 가동 없이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륜과 후륜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합산 최고출력 310kW의 힘을 발휘한다. 샤오미는 프로토타입 차량으로 6개월간 6만 km가 넘는 시험 주행을 마치며 차량의 내구성과 신뢰도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오는 7월 30일 기술 발표회를 통해 N90 맥스에 적용된 신기술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과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크기와 효율성을 무기로 중국 내수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