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S90 7,294만원, BMW iX3 7,990만원… 제네시스와 정면 대결

단순히 싸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수입차 가격표 뒤에 숨은 조건들

볼보·벤츠·BMW
볼보·벤츠·BMW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볼보, BMW, 벤츠가 내놓은 신차 가격표가 국내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7,000만~9,000만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이 제네시스와의 직접 경쟁을 예고하면서다.

과거처럼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르던 가격의 경계선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다. 같은 예산 안에서 출력과 주행거리, 공간, 브랜드 가치까지 한 번에 비교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볼보가 새로 내놓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의 시작가는 7,294만원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약 5,000만원, 국내에서 팔리던 S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도 최대 1,800만원 낮다. BMW의 전기 SUV iX3 역시 7,990만원부터 시작하며, 벤츠의 전기 GLC는 9,000만원부터다.

iX3 / BMW
iX3 / BMW


한국 시장만 가격 낮춘 배경 있었다



유럽 브랜드들의 이런 파격적인 가격 책정 뒤에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7,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시장은 2022년 13만6,780대에서 2025년 16만7,359대로 22.4%나 성장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점유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이 된 셈이다.

차량 한 대당 이익을 일부 낮추더라도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출고가를 낮추면 큰 폭의 할인에 의존하는 방식보다 소비자에게 가격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가격표만 보고 덜컥 계약하면 안 되는 이유



iX3 실내 / BMW
iX3 실내 / BMW


하지만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만 보고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국가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과 세금, 보증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차명이라도 실제 사양이 완전히 같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전기차는 차량 가격 외에도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보증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해외 판매가를 원화로 단순 환산한 금액과 실제 내 차의 최종 계약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표시 가격보다 내가 선택한 사양의 최종 계약가와 총소유비용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수입차의 가격 공세는 제네시스에 직접적인 압박이다. ES90과 iX3 등이 7,000만~9,000만원대에 들어오면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을 고민하던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제 비슷한 예산으로 국산 프리미엄과 수입 브랜드를 나란히 비교하게 된 것이다.

GLC 일렉트릭 / 벤츠
GLC 일렉트릭 / 벤츠


그렇다고 국산 프리미엄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서비스센터 접근성과 부품 수급, 유지보수 과정의 부담은 차량을 오래 보유할수록 더 크게 체감되는 요소다. 가격표만 보면 수입차 진입 장벽이 낮아졌지만, 최종 선택은 총소유비용과 서비스 환경까지 고려해 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ES90 / 볼보
ES90 / 볼보


GLC 일렉트릭 / 벤츠
GLC 일렉트릭 / 벤츠


iX3 / BMW
iX3 / BMW


ES90 / 볼보
ES90 / 볼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