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옵션 대부분 최상위 트림에 몰려, 시작 가격도 300만원 이상 훌쩍
“이 돈이면...” 소리 나오는 신형 아반떼 가격표, 논란의 핵심은 따로 있었다
사진 : 2027 아반떼 실내 / 현대차
출퇴근용 세단을 알아보는 직장인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합리적인 가격의 준중형차라는 인식과 달리, 최근 신차들은 옵션 몇 개만 추가해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견적서를 내민다. 현대차의 2027년형 아반떼 역시 가격과 옵션 구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상품성이 강화됐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이 돈이면 그랜저를 산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 있다. 단순히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듯한 옵션 구조가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시작 가격부터 300만 원 이상, 체감 인상 폭 크다
사진 : 2027 아반떼 / 현대차
가격 인상 폭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6년 8월 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모델이 기존보다 336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87만 원 올랐다.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3,152만 원,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3,699만 원에서 시작한다.
물론 가격만 오른 것은 아니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주요 안전 사양이 기본 트림부터 적용됐고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기본화됐다. 차체 크기는 그대로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기본 가격 자체가 높아진 셈이다.
서라운드 뷰 하나에 트림까지 올려야 하는 이유
사진 : 2027 아반떼 실내 / 현대차
이번 모델에서 가장 큰 논란은 옵션 구성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뱅앤올룹슨 오디오, 18인치 휠 같은 사양들이 대부분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서만 선택 가능하도록 묶여있다.
예를 들어 주차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라운드 뷰는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에서는 아예 선택조차 할 수 없다. 결국 이 기능 하나를 원한다면 수백만 원을 더 주고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선루프, 빌트인 캠, 파킹 어시스트 등을 모두 더한 ‘풀옵션’ 가격은 4,234만 원에 달한다. 옵션 비용만 535만 원이다. 출퇴근용으로 가성비를 따지던 운전자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같은 현대차인데 그랜저와 옵션 정책이 다른 배경
사진 : 그랜저 / 현대차
상위 차급인 그랜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그랜저는 여러 트림에서 다양한 옵션을 비교적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는 공통 선택 품목을 운영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유연하게 사양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하지만 신형 아반떼는 인기 사양을 상위 트림에 집중시켜 사실상 트림 상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판매 단가를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제조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신형 아반떼는 향상된 기본 상품성이라는 분명한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원하는 기능을 넣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지금의 옵션 정책은 소비자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는 옵션보다 트림을 먼저 결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사진 : 2027 아반떼 / 현대차
사진 : 2027 아반떼 / 현대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