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만 연 11만 대 팔린 기아의 숨은 에이스. 팰리세이드·카니발 대안으로 떠오른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집중 분석
주말마다 대가족을 태워야 하는 가장이라면 한 번쯤 더 큰 차를 고민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나 기아 카니발도 아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차가 있다.
바로 기아 텔루라이드다. 2019년 출시 후 미국 시장에서만 판매되며 지난해 11만 대 넘게 팔린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아 낯설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하며 팰리세이드 오너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팰리세이드보다 큰데 연비까지 잡았다
거대한 차체는 대형 SUV의 숙명이지만, 낮은 연비는 언제나 부담이다. 텔루라이드는 이 공식을 깼다. 신형 텔루라이드에 처음 탑재된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힘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시스템 총출력은 329마력으로, 2.5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55마력이나 높다.
놀라운 것은 연비다. 미국 EPA 기준 복합연비는 35mpg로, 국내 단위로 환산하면 약 14.9km/L에 달한다. 한 번 주유로 최대 966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패밀리카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것이 아니다. 2세대 텔루라이드는 전장 5,065mm, 휠베이스 2,986mm로 차체를 키워 3열 거주성을 크게 개선했다. 3열 레그룸 812mm, 헤드룸 940mm를 확보해 성인이 앉아도 답답함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3열을 모두 사용해도 트렁크 용량은 603L에 달한다.
미국 현지 가격, 국내에선 얼마일까
매력적인 상품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미국 현지에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은 EX 트림 기준 4만 8,035달러(약 6,640만 원)다. 이는 동일 트림의 가솔린 모델보다 약 2,700달러(약 370만 원) 비싼 금액이다. 최상위 트림은 5만 7천 달러를 넘어선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인한 원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소비자가 이 차를 구매하려면 직수입 외에는 방법이 없다. 차량 가격에 관세, 운송비, 인증 비용 등을 더하면 실제 구매 비용은 훨씬 높아진다.
텔루라이드는 분명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하이브리드 연비는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국내 정식 출시 계획이 아직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관심이 있다면 직수입 절차와 추가 비용, 사후 관리 문제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