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스타리아 생산 중단, 기아 카니발마저 디젤 단종

업계 ‘판매량 5% 미만’, 남은 3개 차종의 운명

쏘렌토 / 기아
쏘렌토 / 기아
한때 ‘클린 디젤’이라는 이름과 함께 높은 연비, 강력한 힘으로 사랑받았던 디젤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특히 국산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입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세단은 이미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됐고, 이제는 SUV와 미니밴 시장에서도 디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의 투싼, 스타리아 등 인기 모델에서 디젤 라인업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때 국산차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디젤 엔진이 어쩌다 외면받는 신세가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형 투싼 /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 현대자동차

카니발마저 등 돌리자 설 자리 잃었다

변화의 흐름은 시장의 대표 주자들로부터 시작됐다. 기아는 최근 2026년형 카니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디젤 사양을 완전히 단종시켰다. 이로써 카니발 출시 초기부터 이어져 온 디젤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남게 된 것이다.

현대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간 2.2L, 2.0L 디젤 엔진을 탑재해 판매해 온 스타리아와 투싼 역시 이달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 이들 모델 역시 완전한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르노코리아와 쉐보레는 이미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을 퇴출한 상태다.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이제 국산 디젤 승용차는 3종뿐이다

현재 신차로 구매 가능한 국산 디젤 승용차는 KGM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 그리고 기아 쏘렌토까지 단 3종에 불과하다. KGM의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2.2L 디젤 엔진 단일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f·m의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판매량은 예전 같지 않다. 올해 렉스턴의 누적 판매량은 745대에 그쳤고, 렉스턴 스포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00대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과거 디젤 SUV의 강자였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KGM 렉스턴 / KGM
KGM 렉스턴 / KGM


기아 쏘렌토 역시 2.2L 디젤 엔진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판매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고려할 때, 현재 남은 3종의 디젤차 역시 단종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