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800km 왕복, 고속도로에선 하이브리드 연비 효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4만8천원 아끼는 전기차, 명절 귀성길엔 충전 시간이 변수로 떠올랐다.

주유소 주유 화면
주유소 주유 화면


장거리 운행의 기준점으로 꼽히는 서울-부산 왕복 구간에서 차량별 에너지 비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9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을 때, 단순 유류비와 전기 충전비 격차는 예상보다 컸다.

하지만 이 비용 차이가 차량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환경과 명절 같은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시간을 포함한 또 다른 계산이 필요했다.

가솔린 12만 8천원, 하이브리드는 1만 9천원 아낀다



아이오닉 9 주행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주행 모습 / 사진=현대자동차


서울과 부산을 잇는 약 800km를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모델로 왕복하면 연료비는 약 12만 8,000원이 소요된다. 고속도로 연비 11.6km/L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같은 조건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10만 9,000원이 든다. 가솔린 모델보다 1만 9,000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복합연비 기준 45%에 달했던 효율 차이는 고속도로에서 17% 수준으로 줄어든다.
정속 주행이 길어지면서 모터 개입과 회생제동 활용 빈도가 줄어드는 하이브리드차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 때문에 장거리 운행이 대부분인 사람이라면 복합연비 숫자 하나만 보고 유류비 절감 폭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도심 주행과 달리 고속도로에서는 가솔린 모델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아이오닉 9 충전구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충전구 / 사진=현대자동차




4만 8천원 아끼지만, 명절엔 다른 계산이 필요하다



가장 낮은 비용을 기록한 것은 전기차 아이오닉 9이었다. 항속형 2WD 모델 기준으로 팰리세이드 가솔린보다 약 4만 8,000원, 하이브리드보다는 2만 9,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시간’이라는 변수가 숨어있다. 아이오닉 9의 고속도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5km. 800km 왕복을 위해서는 최소 한 번의 충전이 필수적이다. 최적의 조건에서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4분이 걸린다.

팰리세이드 실내 1열 / 사진=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실내 1열 / 사진=현대자동차


단순 비용만 보면 전기차의 매력이 상당하다. 그러나 충전 수요가 몰리는 명절 연휴 같은 시기에는 충전 대기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운전자의 선택은 비용과 시간 사이의 저울질로 귀결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측후면 / 사진=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측후면 / 사진=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