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리을 SNS
방탄소년단(BTS)의 한복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김리을(본명 김종원) 대표가 11일 밤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12일 유족은 “김리을이 어제(11일) 사망한 것이 맞다”고 밝히며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추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사망 당일 부모님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방문한 후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패션계와 한복 업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는 한복 패션을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세계에 알린 전도유망한 젊은 디자이너였다”며 “한국 전통을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서 빛나게 만들겠다는 그의 꿈이 너무도 빨리 멈춰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김리을 SNS
1993년생 김 대표는 2016년 한복 원단으로 현대적인 정장을 제작하는 브랜드 ‘리을(RIEUL)’을 설립하고, 한복을 스트릿 패션과 결합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0년 BTS의 지민, 슈가, 제이홉이 ‘지미 팰런쇼’에서 착용한 한복 정장은 김 대표의 작품으로, 그를 글로벌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만들었다.
고인은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 문화재청, 경주 코오롱 호텔 등과 협업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앞장서 왔다. 또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김리을 SNS
김 대표는 한국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한복 원단을 사용한 정장은 물론 라이더 재킷, 와이드 팬츠 등 다양한 의류를 선보였다. 특히 전통적인 신라 얼굴무늬 수막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한국적인 요소를 곳곳에 녹여내는 철학을 유지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맥라렌과 협업해 고려청자와 소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융합한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했다.
한편, 故 김리을 대표의 빈소는 남원의료원 장례식장 3분향실에 마련됐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