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리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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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복 디자이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姑 김리을(본명 김종원) 대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김리을은 지난 11일 오후 9시경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대표가 부모님이 거주하는 남원을 방문한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한복 업계와 팬들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김리을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1993-2025’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브랜드 ‘RIEUL(리을)’이 적힌 사진을 게재했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접한 지인들과 팬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지인은 “우리 며칠 후에 만나기로 했잖아요...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김리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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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인 김리을은 2016년부터 한복 원단을 활용한 현대적인 정장을 선보이며, 한복 정장 브랜드 ‘리을’을 이끌어왔다. 2020년 방탄소년단이 미국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서 ‘IDOL’ 무대를 꾸밀 당시 그의 한복 정장을 착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가수 지코, 몬스타엑스, 국가대표 배구선수 김연경, 그리고 정치인들의 한복 의상을 제작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 문화재청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한복의 현대화를 선도했다. 2023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리을은 생전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한국인들이 한복과 한글을 더욱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단순히 패션 디자이너를 넘어 한국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세계 무대에 알린 선구자였다.
사진=김리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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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의 업적이 계속해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릴 때부터 한복을 좋아했지만, 한복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건 그의 작품 덕분이었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리을 대표의 빈소에는 그의 가족과 지인들뿐만 아니라 패션 및 문화계 인사들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 姑 김리을 대표의 발인은 13일 오전 9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남원 승화원으로 결정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 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