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정유미 투샷은 끝내… 5년 공들인 영화, 전해진 ‘충격’ 소식

독립영화계 휩쓴 천재 감독의 상업 데뷔작, 어쩌다 이런 일이
두 배우의 로맨틱 코미디 조합만 기다렸는데, 팬들 아쉬움 폭발

배우 변요한과 정유미의 만남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숨 가쁜 연애’가 끝내 스크린에 걸리지 못하게 됐다. 투자 문제로 제작이 최종 무산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연출을 맡은 김초희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숨 가쁜 연애’, 결국 빛을 보지 못한 내 영화의 제목”이라며 직접 제작 무산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두 주연 배우의 조합을 기다렸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5년 공들인 상업 데뷔작 결국 좌초

‘숨 가쁜 연애’는 김초희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김 감독은 독립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산나물 처녀’ 등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 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인물이다.

김 감독은 “2020년 7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개봉이 마무리될 때쯤 오리지널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제작사도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내 오리지널 각본이라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어 냅다 계약했다”고 지난 5년간의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든 내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상업 영화 한 편을 만들어보자’, ‘홍상수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스스로 밥벌이를 하고 사는 감독이 되자’는 두 가지 마음으로 지난 5년이라는 시간을 버텼다”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시장의 벽 높았다 투자 결렬이 발목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화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스튜디오앤뉴가 제작을 맡아 진행했지만 최종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경험 부족과 시행착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너무 나빠져 결국 투자가 결렬되고 말았다. 소위 말해 영화가 엎어졌다는 뜻”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어 “신기하게도 이렇게 끝난 게 별로 마음이 힘들지 않다. 되려 홀가분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영화를 기다려준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결과는 완전히 실패다. 상업 영화 데뷔는 수포가 되었고, 그동안 나는 다섯 살이나 더 먹었다”면서도 “영화를 준비하며 함께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는 동안 많은 사람을 얻었다. 그러니 실패했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못 보는 조합 팬들 아쉬움 쏟아져

제작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팬들과 누리꾼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연기력과 매력을 겸비한 변요한과 정유미의 조합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변요한은 최근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끌었고, 정유미 역시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왔기에 두 사람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누리꾼들은 “변요한과 정유미의 로맨틱 코미디라니, 상상만 해도 설렜는데 너무 아쉽다”, “감독님이 가장 힘드실 것 같다. 응원한다”, “좋은 시나리오라면 언젠가 다른 기회로 꼭 빛을 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독과 배우들을 위로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