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아바타’ 등 할리우드 대작 공세 뚫고 이례적 흥행 돌풍
“옛사랑 생각나 눈물”… 관람객 평점 9점대, 입소문으로 일군 쾌거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쇼박스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쇼박스




디즈니의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등 거대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극장가를 휩쓴 가운데, 순수 국내 영화 한 편이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만약에 우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개봉 첫 주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누적 관객 수 49만 3,122명을 동원했다. 특히 개봉 첫 주말에는 디즈니의 기대작 ‘주토피아 2’를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별다른 대규모 프로모션 없이 오직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10년 만의 재회 관객들 울린 현실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 쇼박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 쇼박스


‘만약에 우리’는 한때 뜨겁게 사랑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 헤어져야 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만나 잊고 있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이야기다.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과 이별의 순간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주연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관객들을 영화 속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는 평이다.

입소문 타고 매진 행렬 실관람객 반응 폭발



‘만약에 우리’의 흥행 돌풍은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에서 비롯됐다.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 9.25점, 메가박스 8.9점, CGV 골든에그 지수 97% 등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의 좌석 판매율을 뛰어넘으며 전국 상영관에서 매진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예고편 중 한 장면. 쇼박스
영화 ‘만약에 우리’ 예고편 중 한 장면. 쇼박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반짝이던 청춘 시절의 사랑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구교환과 문가영의 연기 호흡이 정말 좋았다. 실제 연인 같다”,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디테일이 돋보인다” 등 배우들의 연기와 각색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해외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 한국 영화가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만약에 우리’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