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박시후, 영화 ‘신의악단’으로 100만 관객 돌파하며 흥행 역주행 신화 쓰다
할리우드 대작 공세 속 상영관 부족 딛고 일궈낸 기적... 손익분기점 70만 명 훌쩍 넘어
영화 ‘신의악단’ 스틸
영화 ‘신의악단’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조용히 개봉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신화를 쓰며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배급사 CJ CGV에 따르면, ‘신의악단’은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개봉 37일 만에 달성한 성과로, 제작 당시 목표했던 손익분기점 70만 명을 가뿐히 넘긴 수치다. 이로써 ‘신의악단’은 2026년 첫 100만 돌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상영관 10분의 1의 기적
영화 ‘신의악단’ 예고편
‘신의악단’의 흥행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 당시, 동시기 개봉한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 등 할리우드 대작 시리즈에 밀려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작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영관 수로 출발하며 초반 성적은 미미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재미와 감동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뛰어나다”는 호평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러한 입소문 효과는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으로 이어졌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로 시작했던 영화는 2주차부터 순위가 상승하더니, 개봉 4주차에는 마침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08점(10점 만점), CGV 골든 에그 지수 87% 등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10년 만의 복귀 박시후의 저력
‘신의악단’의 흥행 중심에는 주연 배우 박시후가 있다. 2015년 영화 ‘사랑후에’ 이후 무려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시후는 성공만을 위해 냉철하게 움직이던 인물이 오합지졸 단원들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그의 성공적인 복귀가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그룹 2AM 출신 배우 정진운이 박교순을 돕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으로 분해 박시후와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맞추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영화 ‘신의악단’ 포스터. CJ CGV 제공
북한 가짜 찬양단의 외화벌이
영화는 대북 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실력 없는 오합지졸들을 모아 ‘가짜 찬양단’을 결성해 해외 공연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설정과 예측불허의 전개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아냈다는 평이다.
다가오는 설 연휴, 영화 ‘휴민트’, ‘넘버원’ 등 새로운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주행의 동력을 확보한 ‘신의악단’이 흥행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