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불참에도 조용히 전해진 마음, 최준희가 뒤늦게 공개한 축의금 명단

“저하고 일면식도 없었는데...” 20여 년 전 故 최진실이 무명 유재석에게 건넨 한마디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따스한 5월,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인 유재석이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의 결혼식에 남몰래 축의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단순한 축하가 아니었다. 여기에는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깊은 인연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시작은 최준희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었다. “킹갓제너럴… 말씀도 따로 없으시고 뒤늦게야 전달받은”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결혼식 축의금 명부로 보인다. 여기에는 결혼식 사회를 본 방송인 조세호의 이름 바로 옆에 ‘유재석’ 세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유재석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축의금을 보내며 故 최진실의 딸이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날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최준희는 이를 뒤늦게 알고는 고마움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단순한 축하가 아니었던, 20년을 이어온 인연의 무게



이 하나의 봉투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유재석과 故 최진실의 인연은 유재석이 긴 무명 시절을 보내던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재석은 2024년 한 웹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사연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MBC ‘동거동락’ MC를 맡으며 진행자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스카우트 같은 게 아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당시 최진실 누나가 ‘동거동락’ PD님과 굉장히 친했다. 그 PD님이 ‘요즘 괜찮은 친구 없냐’고 물었을 때, 누나가 ‘유재석이라고 걔 한 번 써봐요’라고 추천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추천해 준 사실에 그 역시 놀랐다고 한다.

그 한마디가 지금의 국민MC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 故 최진실의 추천 한마디는 유재석의 방송 인생에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유재석 스스로도 “내가 그 프로그램을 그렇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전에 진행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라고 회상할 정도였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다.

‘동거동락’의 성공 이후 그는 ‘쿵쿵따’, ‘X맨’을 거치며 자신만의 진행 스타일을 구축했고, 마침내 ‘무한도전’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 MC’ 자리에 올랐다. 자신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준 ‘은인’에 대한 고마움을 유재석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던 셈이다.

세월이 흘러 은인의 딸이 결혼을 하자, 그는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비록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조용한 축하는 20여 년 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따뜻한 마음에 대한 진심 어린 보답이었다. 최준희는 11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지난 16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