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멤버들 위해 총대 멨다가 하루아침에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사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40명 직원을 지켜낸 남다른 책임감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1990년대 가요계를 흔들었던 그룹 ‘영턱스클럽’. 그 중심에 있던 리더 임성은은 정상의 인기를 뒤로하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 속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최근 그의 근황이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전해지면서, 과거 그가 겪어야 했던 ‘정산 문제’와 화려한 ‘인생 2막’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상급 아이돌 리더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멤버들 위해 꺼낸 ‘정산’ 이야기, 돌아온 건 고함뿐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왜 그녀는 최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을까. 최근 재조명된 MBN ‘특종세상’ 영상에서 임성은은 탈퇴의 결정적 이유로 ‘정산 문제’를 꼽았다. 당시 스카우트 제의로 팀에 합류했던 그는 정산을 제대로 받았지만, 다른 멤버들의 사정은 달랐다.
동료들의 간절한 호소에 그는 용기를 내 총대를 멨다. 기획사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정산 이야기를 꺼낸 순간, 돌아온 것은 격려가 아닌 싸늘한 반응이었다. 임성은은 “대표가 책상을 탁 치며 소리를 질렀다”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결국 그는 6~7개월을 더 버티다 등 떠밀리듯 팀을 나와야 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 활동했지만, 연예계의 냉혹한 현실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모든 걸 버리고 떠난 보라카이, 그곳에서 찾은 인생 2막
연예계에 대한 회의감은 그를 낯선 땅으로 이끌었다. 휴식을 위해 떠났던 필리핀 보라카이는 이제 그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됐다. 임성은은 이곳에서 2000평(약 6600㎡) 규모의 대형 스파를 운영하는 성공한 경영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화려한 무대 위 아이돌이 아닌, 수십 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CEO로 인생 2막을 연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임성은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코로나 위기도 이겨낸 원동력, 어머니와 내 식구
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의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업장은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가장 큰 고민은 함께 일하던 40여 명의 직원들이었다. 임성은은 “이 친구들을 내보내면 당장 굶을 텐데 어떡하나 싶었다”며 “고민 끝에 내 식구니까 끝까지 안고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책임감이 그를 버티게 한 힘이었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부담감은 더 컸다. 당시 파킨슨병을 앓고 계셨던 어머니에게 당당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이 그를 채찍질했다. 그는 “절대 망가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과거 영상이 다시 주목받자 팬들은 “보라카이의 성공한 사업가 모습도 멋지다”, “힘든 시간 잘 이겨내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