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프라나’ 시절, 신체 훈련 동아리서 벌어진 일

“웃자고 한 얘기가 와전”… ‘찢었다’는 자극적 표현이 낳은 오해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배우 정웅인을 둘러싼 오랜 루머 중 하나는 서울예대 재학 시절의 군기반장 이미지다. 특히 1년 후배인 방송인 신동엽에게 폭행을 가해 피멍이 들게 했다는 소문은 30년 가까이 그를 따라다녔다.

그동안 명확히 해명된 적 없던 이 이야기에 대해 정웅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당사자인 신동엽과 함께 당시 상황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사타구니 피멍,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이날 방송에는 서울예대 89학번 동기인 정웅인과 장진 감독이 출연해 90학번 후배 신동엽과 과거를 회상했다. 정웅인은 당시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신체 훈련 동아리 ‘프라나’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신동엽이 동아리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스트레칭을 너무 심하게 해 다음 날 피멍 든 다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동엽 역시 “오다리가 심해 다리 찢기가 유독 힘들었다. 억지로 하다 보니 사타구니부터 허벅지까지 실핏줄이 다 터진 것”이라고 거들었다. 두 사람의 기억이 일치하는 지점이다. 신동엽이 자발적으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다 생긴 상처였다는 사실이다.

예능 농담이 낳은 30년짜리 오해



문제는 이 일화가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크게 와전됐다는 점이다. 신동엽은 “(정웅인) 선배가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루머에 내 피멍 이야기가 있더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위해 동료들이 했던 이야기가 사실처럼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웅인 또한 “내가 강제로 찢은 것도 아닌데, ‘찢었다’는 표현이 워낙 자극적이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웃음을 위해 사용된 단어가 본래의 맥락을 벗어나 폭력적인 이미지로 포장됐다는 것이다. 한번 퍼진 소문은 당사자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웅인 “속상하지만 감내할 일”



정웅인은 오랜 시간 이어진 오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가기에는 너무 속상하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도 다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중의 오해를 일일이 바로잡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실 이쪽 일이 그렇다. 뭘 어떡하겠나”라고 덧붙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30년 만의 해명이었지만, 이미 굳어진 이미지를 되돌리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체념 섞인 토로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