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직업·나라별로 다른 하루 평균 움직임, 건강 기준은 어디쯤일까
사진 = unsplash.com
요즘처럼 활동량이 줄기 쉬운 계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과연 나는 하루에 충분히 움직이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스마트워치와 만보기 앱이 보편화되면서, 자신의 하루 활동량을 숫자로 확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 평균 움직임이 눈에 띄게 많다는 사실이다.
해외 건강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자신의 걸음 수를 꾸준히 확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하루 평균 약 2,500보를 더 걷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숫자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작은 차이가 쌓이면 건강에는 분명한 영향을 준다. 규칙적인 걷기만으로도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감소, 혈압과 혈당 관리, 체중 조절, 우울감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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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양을 걷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성인은 하루 평균 수천 보에서 많게는 1만 보 이상을 걷지만, 10대 후반을 기점으로 활동량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성인에 비해 중·장년층은 권장되는 유산소 운동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도 낮아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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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다.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하루 걷는 양이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러한 차이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까지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나며, 생활 패턴과 직업 선택의 영향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업 역시 하루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이동이 잦은 직업군은 자연스럽게 걸음 수가 많다. 반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군이나 콜센터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우, 하루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같은 하루라도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몸이 쓰이는 방식은 전혀 달라진다.
국가별 차이도 흥미롭다. 보행 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일수록 평균 걸음 수가 높고, 기후나 생활 방식, 소득 수준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즉, 개인의 의지만큼이나 환경 역시 하루 움직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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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목표로 삼는 ‘하루 1만 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일상 속 활동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표치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중 일부라도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속도로 걷는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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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