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경과 의사가 소개한 10초 치매 자가진단법, 단순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다.

주먹, 손날, 손바닥... 이 간단한 동작이 뇌의 특정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된다.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덜컥 겁부터 난다. 단순 건망증인지, 혹은 더 심각한 문제의 신호인지 불안감이 커진다. 최근 별도 도구 없이 10초 만에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한 신경과 전문의가 소개한 이 방법은 단순히 기억력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뇌의 특정 실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먹과 손날 그리고 손바닥 순서를 지켜야 한다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지금 책상 앞에서 한번 따라 해보자. 먼저 한 손은 손바닥을 편 채로 두고, 다른 손으로 세 가지 동작을 순서대로 반복하면 된다.
첫 번째는 주먹을 쥐어 편 손바닥 위에 올리는 것이다. 이어서 주먹을 펴고 새끼손가락 쪽 손날을 세워 올린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뒤집어 편 손바닥 위에 얹는다. ‘주먹-손날-손바닥’ 이 순서다.

이 세 가지 동작을 한 세트로 묶어, 얼마나 부드럽고 정확하게 반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느리더라도 순서를 틀리지 않고 여러 번 연속해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순서를 잊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실수가 잦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꾸 틀린다면 실행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이 검사는 미국 신경과 전문의 아드난 후세인 박사가 소개한 ‘루리아 3단계 검사(Luria 3-step test)’다. 이 검사가 주목하는 것은 기억력이 아닌 ‘실행 기능’이다. 실행 기능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을 계획하고, 순서를 정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을 말한다.

주먹, 손날, 손바닥 동작을 순서대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뇌는 다음 동작을 미리 계획하고 운동 순서를 제어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전두엽이 관장하는 실행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루리아 3단계 검사


물론 이 검사에서 실수가 잦다고 해서 바로 치매로 단정할 수는 없다. 루리아 검사는 인지기능 이상 가능성을 살펴보는 보조적인 선별 검사일 뿐, 확진 도구가 아니다.
다만 평소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화 중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등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느껴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증상과 함께 손동작 검사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