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흔한 과자·반찬인데… 일본인에겐 ‘대체불가’인 이유
한국인 입맛엔 평범, 일본인 미각엔 충격 안긴 ‘단짠’의 비밀
사진 : 약과
허니버터 아몬드를 비롯한 각종 시즈닝 견과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조미김, 그리고 할머니 간식으로 여겨지던 약과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이 음식들이 일본인에게는 비행기를 타고 와 박스째 사가야 하는 ‘필수 쇼핑템’이 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맛의 차이와 기술력이 숨어있다.
일본엔 없던 단짠 코팅이 만든 진풍경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단연 시즈닝 아몬드다. 일본의 견과류는 소금 간을 하거나 원물 그대로 볶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단조로운 시장에 허니버터, 와사비, 불닭 맛 등 한국식 ‘단짠’ 양념을 입힌 아몬드가 등장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사진 : 허니버터 아몬드
견과류 표면에 양념을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은 한국만의 강점이다. 바삭한 식감과 강렬한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히 달고 짠맛의 절묘한 균형은 맥주나 사케 안주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현지에서는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워 한국 방문 시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사진 : 시즈닝 아몬드
평범한 김과 기름이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
한국산 조미김과 참기름 역시 대체 불가능한 품목으로 꼽힌다. 일본의 전통 김 ‘노리’는 두껍고 간장 양념이 되어 있어 주로 초밥용으로 쓰인다. 반면 얇게 구워 들기름과 소금을 뿌린 한국 김은 밥반찬으로 최적화된 맛을 낸다.
사진 : 조미김
입에 넣자마자 바삭하게 녹아내리는 식감과 퍼지는 고소함은 일본 김에서 느끼기 힘든 경험이다. 여기에 방앗간에서 갓 짜낸 한국 참기름의 진한 풍미가 더해지자 일본인들은 열광했다. 일본의 공장식 참기름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향이 나물 무침은 물론 흰 밥에 한 방울 뿌려 먹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사진 : 참기름
한류 업고 돌아온 전통 간식 약과의 반전
사진 : 약과
최근에는 약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 튀긴 뒤 조청에 담가 만드는 약과는 일본 과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쫀득하고 깊은 단맛을 낸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간식으로 여겨졌지만, 한류 열풍과 함께 ‘힙한’ K-디저트로 재조명됐다.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는 고급 디저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층까지 구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먹던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