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목원 야시장서 ‘베이징 비키니’ 차림 중국인 관광객 논란
외국인 관광 매너 문제 다시 도마 위에
사진 = 제주맘카페 캡처
게시글 작성자 A씨는 “가족들과 야시장을 즐기던 중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등장해 깜짝 놀랐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성은 상반신에 문신을 가득 새긴 채, 상의를 벗고 야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작성자는 “이 남성이 중국인인 것 같고, 전신에 이레즈미(야쿠자 문신)를 한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왜 한국에 와서 자기 나라의 방식을 고수하냐”, “문신 티셔츠인 줄 알았는데 너무 불쾌하다”, “중국에서는 상반신을 벗는 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들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같은 사례는 중국 내에서 ‘베이징 비키니’로 불리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비키니는 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남성들이 윗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리거나, 상반신을 노출한 채 다니는 패션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처음엔 배를 드러낸 남성들을 일컫는 표현이었지만, 최근에는 여름철 상의를 완전히 벗는 남성들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서양에서도 ‘베이징 비키니’ 현상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프랑스 언론은 “베이징 비키니, 엉뚱한 노출인가, 아니면 여름철 스타일인가”라는 기사를 다루기도 했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 현상을 “중국 여름의 주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이 관습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일부 지방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산둥성, 한단, 톈진, 선양 등지에서는 ‘베이징 비키니’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단속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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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