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사진=언스플래시)
얼핏 들으면 마치 북한의 음식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 이 말. 이는 놀랍게도 서울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서 들린 말이다.
버거킹코리아가 전국 버거킹 매장 400여곳에 지난 7일부터 메뉴 이름을 모두 한글화 한 ‘순 우리말 메뉴판’을 선보이자 방문객들이 장난처럼 주문한 것이다.
이는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글 메뉴 이름을 사용해달라”고 버거킹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수원 영통구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산남초 6학년 3반 학생들은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를 한글로 바꾸는 과제를 진행하면서 ‘버거킹’이라는 상표명을 ‘참깨빵의 왕’으로 바꿨다. 또한, 불고기 와퍼를 ‘큰 불고기 빵’ 등으로 바꾼다는 아이디어를 낸 바 있다.
버거킹 코리아의 순 우리말 메뉴판(사진=버거킹 코리아 제공)
버거킹은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메뉴와 관련된 디자인까지 맡기며 캠페인을 확대했고, 학생들은 정성을 다해 메뉴판에 포함될 그림을 손수 그려냈다. 국립국어원 역시 순 우리말 메뉴판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한 감수를 맡았다.
이러한 정성들을 통해 완성된 메뉴판은 버거킹코리아는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고, 버거킹은 산남초 전교생 및 교직원에게 불고기 와퍼와 음료 콤보를 선물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의 요청에 응한 버거킹은 메뉴판에서 몬스터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로 바꿨고,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가지 숙성우유 버거’, 어니언링은 ‘진짜 양파 고리’, 코울슬로는 ‘차가운 양배추 모둠’으로 바꿨다.
버거킹(사진=언스플래시)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글날 마케팅의 정석’, ‘학생들의 과제가 이뤄낸 선순환’, ‘괴물 버거 한개 사러가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