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안 온다”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 출근길 대혼잡
시민 불편 속 비상수송 가동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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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현실화됐다.

서울 시내 64개 버스회사, 394개 노선에서 운행되던 시내버스 7천300여 대가 멈추면서 시민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야 했다. 새벽부터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궂은 날씨까지 겹치며 출근길 혼란은 더욱 커졌다.

13일 오전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한꺼번에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승강장과 개찰구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일부 역에서는 열차 한 대를 보내고 나서야 승차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민들은 “버스가 안 다니는 줄 알고 평소보다 30분 이상 일찍 집을 나왔다”, “지하철이 이렇게 붐빈 건 오랜만”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번 파업의 원인은 노조와 사측의 임금 및 통상임금 해석을 둘러싼 입장 차이다. 노조는 대법원의 상여금 통상임금 인정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며 임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이동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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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증회·무료 셔틀버스 투입…비상수송대책 본격 가동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출퇴근 혼잡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지하철 운행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열차를 추가 투입했다. 심야 운행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하루 총 172회의 증회 운행을 실시했다. 시는 지하철 혼잡을 최대한 분산시켜 시민 이동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하철과 연계한 무료 셔틀버스도 대거 투입됐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지역 여건에 맞춰 셔틀버스를 긴급 편성해 주요 주거지역과 지하철역을 연결했다. 강동구와 송파구, 동대문구, 강서구 등은 수십 대의 차량을 배치해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에 나섰다. 각 구청 직원들은 현장에 투입돼 노선 안내와 안전 관리, 승하차 지원을 맡았다.

경기도 역시 서울 시내버스 파업 여파에 대비해 서울과 인접한 128개 노선, 1천700여 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 집중 배차를 시행했다. 마을버스와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 연계해 수도권 전반의 교통 혼잡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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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지하철과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혼잡 시간대를 피해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치구별 무료 셔틀버스 노선과 운행 시간은 각 구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안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장 출근길부터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다”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유지하면서 시민 이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으로 하루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서울의 교통 구조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파업이 이어질 경우 출퇴근은 물론 등·하교와 생업 활동 전반에 불편이 확대될 수 있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