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끝인 줄 알았다면 오산
빛과 공기, 온도를 잡아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고소함이 유지된다
들기름은 한식의 풍미를 완성하는 식재료지만, 보관을 잘못하면 금세 묵은 기름 냄새가 올라온다.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주방 조리대 한편에 두고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들기름의 고소한 향을 빠르게 잃는 지름길이다.
햇빛과 조리 열기에 노출되기 쉬운 주방 조리대 위에 들기름 병이 놓여 있다. 들기름은 빛과 열, 공기에 민감해 상온에 오래 두면 고소한 향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냉장고가 정답이지만 위치가 더 중요하다
들기름 속 불포화지방산은 빛과 열, 공기에 닿으면 쉽게 산패한다. 가스레인지 근처나 햇빛이 드는 창가는 최악의 장소다. 이런 이유로 상온보다는 냉장 보관이 기본 원칙으로 꼽힌다.
냉장고 깊숙한 선반에 들기름 병을 보관한 모습이다. 문 쪽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냉장실 안쪽이 들기름의 신선한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신문지 한 장과 작은 병이 만드는 차이
빛 역시 산패를 촉진하는 주범이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들기름은 냉장고 조명에도 계속 노출된다. 이때 신문지나 은박지로 병 전체를 감싸주면 간단하게 빛을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병 표면의 기름때를 흡수하고 미끄러움을 방지하는 것은 덤이다.
투명한 들기름 병 전체를 신문지로 감싸 냉장고에 보관한 모습이다. 냉장 보관과 함께 빛을 차단하면 산패를 늦추고 들기름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 오래 지킬 수 있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큰 병을 계속 열고 닫으면 그만큼 산화가 빨라진다. 2주에서 한 달 정도 사용할 양만 작은 병에 옮겨 담고, 남은 기름은 뚜껑을 꽉 닫아 냉장고 깊숙이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싼 국산 들기름을 구매했다면, 마지막까지 그 맛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큰 들기름 병 옆에 소량을 덜어둔 작은 병이 놓여 있다. 2주에서 한 달 정도 사용할 양만 소분하면 큰 병을 반복해서 여닫는 횟수를 줄여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