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시원하다”
요즘 뜨는 국내 수목원 여행지 4곳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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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은 관광지보다, 조용히 숲길을 걸으며 쉬고 싶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여행 트렌드에서도 ‘수목원 여행’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단순히 꽃을 보는 공간을 넘어 숲 산책과 힐링, 사진 촬영, 가족 나들이까지 모두 가능한 복합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초대형 국립 수목원부터 도심형 온실 수목원,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생태 숲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걷기 좋은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내 수목원 여행의 끝판왕’으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자연 풍경을 자랑한다.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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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까지 품은 거대한 자연 정원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 수목원이다.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도착하는 순간부터 공기와 풍경이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울창한 숲과 고산 식생, 넓게 펼쳐진 초지 풍경 덕분에 “국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목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곳의 상징은 단연 ‘호랑이숲’이다.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를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 만족도가 높다.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부지가 워낙 넓어 트램을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트램을 타고 호랑이역까지 이동한 뒤 자작나무숲길, 암석원, 고산습원 등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코스가 인기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산바람과 초록 숲 풍경 덕분에 도심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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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도심 속에서 만나는 초대형 온실 여행

세종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으로 유명하다. 세종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현대적인 전시 공간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장 유명한 공간은 높이 32m 규모의 사계절전시온실이다. 한옥 처마를 닮은 독특한 외관 덕분에 수목원 랜드마크처럼 여겨진다. 내부는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로 구성돼 있어 계절과 상관없이 이국적인 식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야간 개장 시즌에는 조명이 더해져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SNS 여행 인증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한국 전통 정원을 재현한 공간도 있어 화려한 온실과 고즈넉한 정원 분위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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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500년 원시림 품은 숲길 여행

경기 포천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다른 수목원과 가장 큰 차별점은 오랜 시간 훼손되지 않은 숲 자체의 힘이다.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이후 500년 넘게 보존된 지역으로, 현재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실제로 숲길을 걷다 보면 일반 공원과는 다른 깊은 숲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무 높이와 숲 밀도가 상당해 여름철에도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육림호 주변 산책길과 산림박물관도 대표 코스로 꼽힌다.

다만 생태 보전을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사전 예약이 사실상 필수다. 예약 없이 방문했다가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여행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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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모노레일 타고 즐기는 사계절 명품 숲

경기 광주


화담숲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진 국내 숲 여행지 중 하나다. 봄철 꽃과 여름 초록 숲, 가을 단풍 시즌까지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몰린다.

숲 전체는 단풍나무원, 이끼원, 자작나무숲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완만한 데크길 위주로 조성돼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도 비교적 편한 편이다.

화담숲의 대표 포인트는 모노레일이다. 경사진 숲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숲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이 동반 가족과 부모님 여행 만족도가 높다. 가을 단풍 시즌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목원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천천히 걷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복잡한 도심과 관광지를 벗어나 숲 냄새를 맡고 바람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크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처럼 규모가 큰 곳은 단순 산책을 넘어 하나의 자연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