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여름휴가에 걷기 좋은 한국 장거리 트레일 6선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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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바다를 따라 걷고, 숲길을 지나고, 산과 들을 잇는 장거리 트레일이 한국에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여름휴가를 맞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 ‘슬로 트래블’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장거리 걷기 여행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루 15~20㎞ 정도만 걸어도 풍경은 물론 마음까지 달라진다. 올여름 힐링을 원한다면 한국판 산티아고라 불리는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해 보자.

사진=해파랑길
사진=해파랑길
■ 해파랑길…푸른 동해를 품은 바다 여행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총 770㎞ 규모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전 구간을 걸으려면 약 45~60일이 필요하지만, 여름휴가라면 강릉~양양이나 삼척 구간만 2박 3일 일정으로 즐겨도 충분하다. 하루 15~20㎞를 걸으면 5~7시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동해와 해변, 일출 명소가 이어지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사진=남파랑길
사진=남파랑길
■ 남파랑길…남해안 절경 따라 걷는 힐링 코스

부산에서 전남 해남까지 연결되는 남파랑길은 총 약 1,470㎞로 코리아둘레길 가운데 가장 긴 구간이다. 전 구간 완주는 두 달 이상 걸리지만 통영·남해·여수 구간은 3박 4일 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하루 15~18㎞를 기준으로 5~6시간 정도 걸으면 바다와 섬, 항구 마을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걷기를 마친 뒤 신선한 해산물과 지역 맛집을 즐기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제주올레길
사진=제주올레길
■ 제주 올레길…걷기 여행의 대표 코스

제주 올레길은 총 27개 코스, 약 437㎞로 구성돼 있다. 처음이라면 올레 6코스와 7코스, 10코스를 추천한다. 각 코스는 약 11~18㎞로 평균 4~6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하루 한 코스씩 걷기에 부담이 없다. 해안 절벽과 오름, 돌담길이 이어져 제주만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완주 인증 문화도 잘 갖춰져 있다.

사진=지리산 걷기 축제
사진=지리산 걷기 축제
■ 지리산둘레길…숲이 주는 최고의 쉼

무더위를 피해 걷고 싶다면 지리산둘레길이 제격이다. 전북·전남·경남을 잇는 총 295㎞의 숲길로, 전 구간은 약 20일 이상 걸린다. 여름에는 함양, 산청, 하동 구간을 중심으로 2박 3일 일정이 인기다. 하루 12~18㎞를 5~7시간 정도 걸으며 계곡과 숲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늘이 많아 한여름에도 비교적 걷기 편한 것이 장점이다.

사진=서해랑길
사진=서해랑길
■ 서해랑길…노을을 따라 걷는 감성 여행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에서 인천 강화까지 약 1,800㎞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안 트레일이다. 태안과 안면도 구간은 여름휴가 코스로 특히 사랑받는다. 하루 15~20㎞를 걸으면 5~6시간 정도 소요되며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갯벌과 해변, 낙조 명소가 이어져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사진=DMZ 평화의길
사진=DMZ 평화의길
■ DMZ 평화의 길…특별한 풍경을 만나는 걷기 여행

DMZ 평화의 길은 접경지역의 자연과 역사, 생태를 함께 체험하는 코스다. 구간별 거리는 약 10~20㎞이며 평균 3~6시간 정도 걸린다. 대부분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으며, 일부 구간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평소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걸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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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여행 전 이것만은 꼭 준비하세요

장거리 걷기는 체력보다 준비가 더 중요하다. 출발 2주 전부터 하루 30~60분씩 걷기 운동을 하고, 계단 오르기와 스쿼트, 종아리 스트레칭을 함께 하면 무릎과 발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행 당일에는 발에 잘 맞는 트레일화나 운동화, 기능성 양말, 모자, 선크림, 얇은 바람막이, 보조배터리, 충분한 생수와 전해질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오후에 걷고, 1시간마다 수분을 보충하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관광공사의 ‘두루누비’ 서비스를 활용하면 코스 안내와 스탬프, 완보 인증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