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꽃 만개한 ‘춘향전’ 그곳, 낮과 밤 풍경이 다른 진짜 이유

드라마 ‘슈룹’ 촬영지가 선사하는 한여름 밤의 산책 코스

4만 원대 바다 전망 휴양림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4만 원대 바다 전망 휴양림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7월의 전북 남원은 특별한 밤 풍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한국 4대 누각 중 하나인 광한루를 품은 국가지정 명승, 광한루원이 그 중심에 섰다.
이곳은 단순한 문화유적지를 넘어 옛사람들이 꿈꾸던 우주관을 담아낸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낮에는 고즈넉한 전통 누원의 멋을 뽐내지만, 해가 지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만개한 연꽃과 화려한 야간 조명,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입장 정책’이 맞물리면서 저녁 시간대 방문객이 몰리는 추세다. 저녁 6시를 기점으로 이곳의 분위기와 방문객들의 표정이 달라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낮에는 연꽃, 밤에는 조명이 풍경을 완성한다

광한루원 오작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광한루원 오작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광한루원의 7월은 연못을 가득 채운 연꽃이 절정을 이룬다. 낮 동안에는 싱그러운 연잎과 우아한 꽃망울이 고전 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된 이곳의 낭만을 더한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첫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서린 무지개 모양의 오작교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해가 진 뒤에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누각과 다리에 조명이 켜지면, 연못 수면에 신비로운 반영이 드리우며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든다.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밤의 정취가 어우러진 덕에 드라마 ‘슈룹’, ‘청춘월담’, ‘조선변호사’ 등 다수 작품이 이곳의 풍경을 화면에 담아내기도 했다. 완월정에 앉아 연못을 둘러싼 자연의 조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4천원 입장료가 저녁 6시면 사라지는 배경

광한루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광한루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이처럼 매력적인 야경을 즐기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방문객을 끄는 핵심이다. 광한루원의 하절기(4~10월)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간에 방문 시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남원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당 시간대부터 폐장 시까지 무료 개방을 시행하고 있다. 퇴근 후 가볍게 들러 한여름 밤의 정취를 즐기거나, 저녁 식사 후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부담 없는 선택지인 셈이다. 주차 요금은 소형차 기준 2,000원으로 별도 부과된다.

광한루원 바로 옆에는 요천이 흐르고, 이곳에서는 저녁 시간 음악분수 쇼도 펼쳐져 나들이 코스로 엮기 좋다. 낮의 더위를 피해 선선한 저녁 공기를 맞으며 연꽃과 고즈넉한 누각의 야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7월의 남원 밤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광한루원 방장정 / 사진=국가유산청 공식 유튜브
광한루원 방장정 / 사진=국가유산청 공식 유튜브
광한루원 춘향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광한루원 춘향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광한루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광한루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